향촌동발전협, 29일 시민궐기대회…1000여 명 참가
구 향촌농공부터 고성군 경계까지 30여 분 가두행진

사천시 향촌동발전협의회(회장 김명석)가 3월 29일 발전소 우회도로 건설 촉구 범시민결의대회를 열었다.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대형차량 통행 증가로 시민들이 각종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향촌동발전협의회(회장 김명석)가 3월 29일 발전소 우회도로 건설 촉구 범시민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는 오전 8시부터 구 향촌농공단지 입구에서 지역 정치인과 읍면동 이장단, 시민 등 10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열렸다. 집회는 주민들의 난타 및 풍물 공연, 투쟁 경과보고, 결의문 낭독,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향촌동발전협 측은 “사천시민들은 삼천포화력발전소가 건설된 이래 36년간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농어업 피해, 발전소 통행 차량들로 몸살을 앓아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2015년부터 기존 삼천포화력 옆에 고성하이화력을 추가 건설하고 있다. 남동발전과 고성그린파워(GGP) 공사차량들이 시내를 관통해 다니면서 시민들은 매연, 소음, 진동, 교통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 시내를 관통하지 않도록 우회도로 건설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향촌동주민자치위원회 난타 공연.
향촌동 풍물패의 길놀이.
김명석 향촌동발전협의회 회장이 발전소 우회도로 조기 개설 촉구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집회를 주도한 김명석 향촌동발전협의회 회장은 “현재 건설 중인 고성하이화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사천시는 기존 삼천포화력과 고성하이화력 등 2곳의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각종 환경오염 물질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며 “발전소 건설에 따른 주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우회도로의 조속한 개설을 촉구한다. 화력발전소 피해에 대한 근본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구 향촌농공단지 입구에서 GGP의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고성군 경계까지 1.7km 구간의 도로를 행진했다. 이날 집회는 물리적 충돌 없이 2시간30여 분 만에 마무리됐다.

가두행진 중인 사천시민들.
발전소를 오가는 대형차량.

여상규 “2개월 내 노선 비용 합의…끝까지 챙기겠다”
제윤경 “별도 해법모색…지역자원시설세 등 개정 노력”

집회가 끝나갈 무렵, 자유한국당 여상규 국회의원이 도착해, GGP 임진규 사장과 송도근 사천시장, 이삼수 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본인이 서명한 1차 합의서를 낭독했다. 1차 합의문은 △부지 보상은 사천시가 도로건설비는 GGP가 부담한다 △노선은 별첨도면 대안1(4.3km) 또는 대안2(2.7km)로 한다(노선에 대해 이견이 있을 경우 상호협의하에 하기로 한다) △GGP는 다음 회의 때(2개월 내)까지 도로건설비를 제시한다 등으로 되어 있다.

여상규 국회의원이 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여상규 의원이 1차 합의문을 공개했다.

여상규 의원은 “그동안 상호간 요구만 있었지 서로 합의된 내용이 없었다. 오늘 큰 틀에서 1차적으로 원칙을 정하고 문서화했다. 2개월 내 2차 합의를 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일부 집회 참석자들은 1차 합의서 내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합의문 내용 자체로만 보면 시민들이 요구한 내용에서 한걸음도 나아간 것이 없다. 단순히 앞으로 협의를 해 나가겠다는 것 말고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후 시의회 의장단과 향촌동발전협 회장 등 대표단은 남동발전삼천포본부와 GGP에 발전소 우회도로 촉구 시민 결의문을 전달하고, 조속한 건설을 당부했다.

행진 중인 사천시민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국회의원실은 이날 해외출장 관계로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제윤경 의원실 측은 “GGP와 남동발전 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이며, 별도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윤경 의원은 지난 3월 28일자로 발전소 소재지 중심으로 되어 있는 지역자원시설세를 인구와 면적 등을 고려해 배분하는 내용의 지방재정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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