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화력 5·6호기 탈황설비공사 착공
2015년 대비 오염물질 81% 저감 목표
2600억 원 투입…2021년 1월 완공 예정

▲ 삼천포발전본부 전경.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가 오는 29일부터 삼천포화력 5·6호기 탈황 탈질 습식 전기집진기 설치 등 환경설비 신설 공사에 들어간다. 그동안 삼천포화력 5·6호기는 탈황설비가 없어 전국 단위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은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발전소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재 삼천포화력 5·6호기는 정부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3월부터 3개월간 일시 가동 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삼천포발전본부는 일시가동 기간 중에 공사를 시작해 완공 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탈황탈진 설비 완공 시기는 2021년 1월로 예상되고 있다.

삼천포화력 5·6호기의 오염물질 대량 배출은 탈황설비 없이 저품질 석탄을 사용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저품질탄을 쓸 경우 발전설비 내구성 약화는 물론 대기오염 물질을 더 많이 배출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삼천포본부는 5·6호기 환경설비 신설에 2634억 원을 투입해 탈황, 탈질, 습식 전기집진기를 설치해 대기환경오염물질을 2015년 대비 약 81% 저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천포발전본부는 이번 공사를 통해 연간 미세먼지 배출량을 약 1만 톤 이상 감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규 환경설비는 기존 설비 옆에 설치 공정이 진행되며 일정 부분 공사가 진행된 이후 바이패스 방식으로 연결된다. 빌전소 측은 몸에 장기를 이식하는 수술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탈황 설비 공사가 진행되더라도 발전소는 정상적으로 가동된다.

사천시가 시민환경연구소에 의뢰해 진행했던 2016년 발전소 주변 환경피해 대응 연구용역에 따르면, 삼천포화력 1·2호기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9.6㎎/S㎥ 수준이지만 5·6호기의 경우 16.4㎎/S㎥를 배출하고 있다. 황산화물 역시 1·2호기 53.8ppm, 5·6호기 179.6ppm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탈황탈진 설비가 완공되면 이 부분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천포발전본부는 30년 이상 가동한 삼천포 1·2호기는 올해 12월 가동 중단할 계획이며, 3·4호기는 오는 2024년까지 연료를 전환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일 예정이다.
 
삼천포발전본부 관계자는 “환경설비 신규교체와 성능개선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군 하이면 삼천포화력본부 옆에는 고성하이석탄화력 1·2호기(설비용량 1040MW급 2기)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총사업비는 5조 1960억 원, 사업 면적은 91만㎡이다.

현재 발전소 우회도로 건설 관련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사천시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29일로 예정돼 있다. 시민들은 발전소 통행 대형차량으로 인한 소음과 분진, 도로파괴, 교통체증 등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천시는 삼천포도서관-용강정수장-구 향촌농공단지 진입로 입구까지 길이 4.3km 폭 35m의 우회도로 건설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