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진보연합, KT직원 조태욱씨 구명 나서

19일 사천진보연합은 최근 KT인천계양지사에서 삼천포로 발령된 조태욱 씨와 관련해 KT삼천포지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KT인천계양지사에서 삼천포로 발령이 난 조태욱씨와 관련해 사천진보연합이 KT의 부당발령 철회와 반인권행위를 규탄하고 나섰다.

사천진보연합은 19일 지난 6일부터 KT삼천포지사에서 근무하면서 부당발령과 인권탄압에 항의하는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태욱씨와 이정희 시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KT의 부당발령 철회 및 반인권행위 규탄을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KT삼천포지사 바로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삼천포지사가 집회 신고를 미리 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길 건너편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그러나 KT삼천포지사의 집회 신고는 기자회견을 방해하기 위한 유령 집회 신고였다.

사천진보연합은 기자회견문에서 “조태욱씨에 대한 KT사측의 발령통보는 KT노조의 민주노총 탈퇴과정을 비롯한 그동안에 자행되어온 민주노조와 노동운동 탄압과정의 일환으로서, 사측의 구미에 맞지 않는 노동자를 해고시키기 위한 철저히 계획된 부당발령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사천진보연합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KT삼천포지사 측과 면담을 요청했다.
또한 “KT사측에서는 발령 이후 숙소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고, 노조 사무실 이용도 못하게 하고 있으며 삼천포지사 앞 인도의 천막 숙소에는 전기조차 제공을 못하게 하는 비인간적이며 반인권적인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천진보연합은 “조씨에 대한 부당발령을 철회하지 않고 비인간적인 노동탄압, 인권탄압 행위가 계속된다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역의 단체들과 투쟁해 나가고, KT제품 불매운동도 펼치겠다 ”고 엄중 경고했다.

조태욱씨는 “삼천포지사로 발령된 이후 회사측이 노조 사무실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노조 사무실에 있던 간이침대마저 철거해 버렸다. 이번 발령은 그동안의 노동운동에 대한 보복행위로 반인권적, 부당발령을 즉각 철회할 것”을 회사측에 요구했다.

사천진보연합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KT삼천포지사측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회사측의 일방적인 취소로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사천진보연합은 KT삼천포지점 주차장에서 회사 관계자에게 거듭 면담을 요청하며 갑작스런 취소 이유를 따져 물었다.

현재 조태욱씨는 삼천포지사장과 함께 삼천포 서울 병원에 입원 중에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환자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이에 KT삼천포지사장을 대리해 나온 영업팀장 2명은 면담 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계속 거절했다. 사천진보연합은 노조 사무실에서 면담을 진행하자고 제의했지만, 회사측은 노조 위원장이 없다는 이유로 할 수 없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놨다. 결국 사천진보연합은 면담할 뜻이 없다는 회사측의 입장을 듣고 물러났다.

현재 조태욱씨는 KT삼천포지사장과 함께 삼천포 서울병원에 입원중이다. 그래서 이날 기자회견장에 환자복 차림으로 참여했다.

지난 12일 조씨가 농성중인 천막에 연결해 놓은 회사측의 전기를 지사장이 차단하자, 조씨와 지사장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다음날 지사장은 폭행치사 혐의로 조씨를 경찰에 고소하고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가벼운 부상을 입었던 조씨도 맞대응 차원에서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측 관계자는 “지사장은 조씨와 증세가 비슷한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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