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

▲ 「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밥 버먼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18

고요한 새벽, 문득 잠에서 깼을 때 우리는 모든 것이 멈춰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공기는 여기저기서 소용돌이치고 있다. 피는 동맥 속에서 급류를 만들고, 몸을 받친 침대의 원자는 미친 듯 날뛰고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안고 있는 어머니 지구는 어떨까? 1초당 30킬로미터씩 윙윙거리며 회전하는 중이다.
 
천문학교수이자 인기 과학커뮤니케이터인 밥 버먼(Bob Berman)은 어느 날 폭풍 때문에 집이 망가지는 사건을 겪는다. 그날 이후 자연과 우주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들을 추적하기 위해 세계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겪은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손톱은 언제 많이 자랄까라는 사소한 물음에서부터 가장 빠른 개, 봄이 오는 속도, 우주의 팽창까지, 제목처럼 움직이는 거의 모든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구름은 어떻게 떠있나’, ‘모기는 그 듣기 싫은 소리를 왜 내는 것일까’와 같은 한번쯤 궁금했음직한 의문에 대한 답을 천문학‧지질학‧물리학‧생물학·기상학까지 아우르며 흥미롭게 저술한 우주과학 책이다.

영상매체를 통해 우주를 바라볼 때 마치 그것이 우리 일상과는 동떨어진 것처럼 바라본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면에서 우리는 코스모스의 일부이다. 인간과 지구와의 관계를 밝히는 것은 우리 존재의 근원과 정체성을 다루는 일과 같다. 게다가 인간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자 하는 동물이지 않은가. 이 책은 끝없이 자기를 탐구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정신적 허기를 채워주는 좋은 양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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