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6.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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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듯 진일보하다 - '캡틴 마블'배선한의 영화이야기
배선한 객원기자  |  rab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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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3  11: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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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포스터.

2008년 <아이언맨>부터 시작한 MCU(Marvel Cinematic Universe)는 모두 20편의 작품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세계관을 확장해왔다. 그리고 슈퍼히어로들이 혼자서 또는 뭉쳐서 활약하는 동안 세월도 흐르고 흘러서 11년이나 지났다. 히어로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나이도 그만큼 들었고 이들을 지켜봤던 관객 또한 장구한 이야기에 조금씩 지쳤으니, 지금이야 말로 리부트가 필요할 때다. <캡틴 마블>은 시대나 상황의 요구에 부응하는 최선의 선택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는 대체로 제목에서부터 ‘여성이 주인공입니다’ 라는 것을 드러낸다. 예를 들자면 수도 없이 많지만 히어로물만 해도 <원더우먼> <캣우먼> <엘렉트라> 등이 그렇고, 한국 영화에서는 이른바 ‘녀’가 들어간 영화들이 그렇다. 공들여 만든 영화의 타이틀은 영화의 얼굴이며 주제를 함축한 영화의 메시지라고 본다면 제목이 내포한 상징성 또한 간과할 수 없겠다. 그런 면에서 마블 스튜디오의 첫 단독 여성히어로물인 <캡틴 마블>은 굳이 젠더 담론으로 접근하지 않더라도 분명 진일보한 영화 제목이다. 이 단순하며 명확한 타이틀은 아주 짧고 강하게 영화가 지향하는 메시지를 드러낸다. 성차별의 벽을 사뿐히 넘어 마블 최강 히어로인 전사 <캡틴 마블>의 존재를 각인한다.

지난 해 개봉한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의 쿠키 영상에서 예고된 <캡틴마블>은 슈퍼히어로의 기원과 탄생을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의 MCU 솔로무비 1편들과 다르지 않다. 사실 여성이 주인공일 뿐, 슈퍼히어로의 정체성이나 설정 면에서 다른 MCU 히어로들의 전형적인 클리셰를 반복한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 차별로 인한 고통, 빌런과의 관계 등 어느 하나 새로울 것은 없다. 문제는 이 빤한 클리셰를 어떻게 변주할 것인가 인데 이 또한 시원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캡틴마블>은 강력한 여성 주인공이 주는 쾌감이 이 진부한 클리셰 답습의 흠을 허문다. 액션만을 놓고 볼 때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다소 지루한 면이 없지 않지만 서사의 속도 면에서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잇는 가교로서의 소임은 충분했다.

<캡틴마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닉 퓨리의 과거씬인데, 히어로들을 찾아내고 ‘어벤져스’를 구성하게 된 계기와 쉴드의 국장이 되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그의 시그니처인 검은 안대를 하지 않은 과거 모습 그 자체도 충분히 흥미롭다. 사족-고양이 ‘구스’는 정신을 미혹시킬 만큼 예뻤으며 쿠키 영상이 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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