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공원 외 사천읍 도심 곳곳 포함
옛 객사와 동헌에 자리 잡은 사천초교
도심 주택가 옛 성문과 형옥 등 위치 추정

▲ 현재 지도 위에 옛 사천읍성 구역도를 표시한 것.

다양한 직업을 가진 도민들이 모여 경남지역 문화재를 탐방하고 있는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가 9일 사천읍성을 찾았다. 이들은 읍성 주차장에 모여 사천읍성 연혁에 대해 짧게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 읍성 일원을 둘러봤다.

사천읍성 축성 시기는 조선 세종 24년(1442)이다. 병조참판 신인손은 세종의 명을 받아 사천읍성을 쌓았다. 이어 4년 뒤인 세종 27년(1445) 봄 관청을 정동면 고읍에서 이곳으로 옮겼다. 기록에는 성 둘레 3,015척, 성벽의 높이 10.5~11.5척, 성문과 옹성이 각 세 곳에 있다고 나와 있다. 사천읍성은 백성을 보호하고 외적을 막기 위해 쌓았으나  임진왜난 당시 왜군에게 짓밟히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선조 32년(1598) 9월 28일 정기룡 장군이 이끄는 조선군과 명나라 원군이 연합해 읍성을 탈환했다.사천읍성은 현재 수양공원 일원과 선인리와 평화리 일원을 포함하고 있다. 옛 객사와 동헌 자리는 현재 사천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었다.

사천읍성 답사에 나선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회원들.

이날 탐방에 나선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는 옛 읍성지도와 현재 사천시 지도를 축적 비율을 감안해 겹쳐보면서 사천읍성의 동문과 남문, 서문 위치를 추정했다. 처음에는 과거 한차례 복원한 성곽을 중심으로 둘러보다가 사천초등학교 옆에서 도심지역으로 내려왔다. 동문의 위치는 현재 선인2리 회관으로 추정됐다. 이어 현재 문구전문점 앞 사거리 위치에 남문이 있던 곳으로 확인했다. 서문 역시 사천읍 도심의 한 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사천읍 도심 곳곳을 살피며 옛 성터의 돌과 흔적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옛 사천읍성의 일부분인 수양공원 일원을 둘러보는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회원들.
동문 위치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천읍 선인2리 마을회관.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회원들이 사천읍성 옛지도와 현재 지적도를 살펴보고 있다.
현재 수양공원으로 조성된 사천읍성의 일부분을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회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옛 사천읍성 남문으로 추정되는 사거리를 살펴보고 있는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회원들.
옛 사천읍성 형옥 위치에 해당되는 공터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옛 사천읍성 해자를 따라 걷고 있는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회원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관계자는 “사천읍의 경우 과거 옛길을 따라 골목골목이 잘 이어져 있고, 읍성의 여러 문과 시설물의 위치도 쉽게 추정할 수 있었다”며 “이미 도시화된 곳이긴 하지만 각 시설물이 있었던 위치 등을 표시하고 알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네 옛 조상이 어떻게 생활하고 오늘날과 이어져 있는 지를 알리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천읍성을 둘러본 뒤 통양창을 비롯한 사천지역 옛 조창과 선진리 토성, 왜성을 탐방하고 타 지역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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