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개막식 이후 사천문화원 예술회관 번갈아 경연
플라멩코, 통기타, 마술, 현대무용, 판굿 등 축하무대

제37회 경남연극제 개막식이 지난 8일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막이 올랐다.

경남도내 극단들의 열띤 경연의 장이자 도민들에게 풍성한 문화향기 전하는 제37회 경남연극제 개막식이 지난 8일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막이 올랐다.

이날 이모션트리오와 퓨전 플라멩코 그룹 옴팡이 ‘다시, 삶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극단 장자번덕 배우 출신으로 플라멩코 무용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영자 씨의 춤사위에 많은 관객들이 환호를 보냈다.

오태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오태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도 함께해 경남연극제의 발전을 기원하고 경남도내 극단들을 격려했다. 오태근 이사장은 공식 취임 이후 첫 행보로 경남연극제 무대를 찾아 의미를 더했다.

오 이사장은 “한국 연극계의 수장이 아니라 머슴, 일꾼으로서 많은 일을 하겠다”며 “경남연극은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늘 수상권에 들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축제처럼 열리는 경남지역 극단들의 경연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훈호 운영위원장의 대회사.

대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훈호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장(사천 극단 장자번덕 대표)은 “올해 연극제 슬로건은 ‘다시, 삶을 노래하다’이다. 무대에서 배우들이 무엇을 노래하는 지 제대로 봐주셨으면 한다. 이번 연극제의 주인공은 함께 자리해주신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사천시는 이번 연극제 후원이 아닌 공동주최를 맡았다. 송도근 사천시장은“하늘과 바다의 도시 사천에서 제37회 경남연극제를 열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경남연극인들에게 감사 인사 전한다. 이번 연극제를 통해 연극이 먼 곳에 있지 않고 삶 속에 있구나, 나도 주인공이구나 하는 것을 시민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경남연극 발전을 빈다”고 말했다.

플라멩코그룹 옴팡의 축하공연.
플라멩코그룹 옴팡의 축하공연.

이번 연극제 심사는 이은경 평론가, 김낙형 연출가, 최창근 극작가 등 3명이 맡았다. 그동안 경남연극제 심사는 연극계 원로들이 주로 맡았던 것에 비해 심사위원단도 한층 젊어졌다. 이들은 모두 50대로 연극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도내 극단들의 참가작을 여러 측면에서 꼼꼼하게 살펴보고 심사하고 있다.

이번 연극제는 도내 극단들의 치열한 주제의식을 담은 연극 경연 외에도 다양한 축하공연들이 축제의 의미를 살리고 있다.

9일 사천문화원에서는 통기타 기수 김기웅 씨가 유쾌한 버스킹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10일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로비에서는 전통예술원 마루가 화려한 판굿과 개인놀이를 선보이며 솟대쟁이 기예와 진주삼천포농악의 진수를 보여줬다.

12일에는 USD현대무용단의 ‘비둘기의 환상’ 춤 공연, 14일에는 주우혁 마술사의 ‘마술로 꿈꾸는 행복한 세상’, 16일에는 이모션 트리오의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감성연주, 18일에는 어쿠스틱 브라더스의 어쿠스틱 음악 공연이 이어진다. 20일에는 문화예술창작집단 울림의 시와 문학이 있는 문학콘서트, 22일에는 극단 장자번덕 출신 무용가 이영자 씨의 플라멩코 공연이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경남연극제는 오는 23일까지 사천시문화예술회관과 사천문화원에서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23일에는 마지막 경연 이후 시상식이 진행된다. 경남연극제 단체대상팀은 대한민국연극제 경남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극단 장자번덕의 공연 중 한 장면.

한편, 9일 첫 경연에 나섰던 사천 극단 장자번덕은 지난해 창작 초연 발표 때 부족했던 부분을 매끄럽게 보완해 과거와 현재 사람들의 소원과 희망을 절절하게 노래했다. 지역민들의 관심도 뜨거워 사천문화원 관객석이 가득 찼다. 장자번덕의 ‘천년의 마블’은 보물 제614호 사천 흥사리 매향비를 소재로 게임과 역사, 가상과 현실, 유년과 현재, 추억과 미래 등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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