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나의 엄마>

▲ 「나의 엄마」강경수 지음 / 그림책공작소 / 2016

‘나의 엄마’ 책의 표지와 처음 마주하던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젊고 예뻤던 나의 엄마는 세월의 흔적이 말해주는 듯 얼굴은 깊게 패인 주름과 흰머리가 가득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엄마는 내 인생의 순간마다 늘 그 자리를 지키고 계셨던 든든하고 소중한 내편이다.

이 책은 따뜻한 색감과 그림만으로 수많은 의미를 풀어내고 있어 어른들이 읽어도 가슴 따뜻한 그림책이다. 엄마의 아낌없는 사랑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가 다시 엄마가 되는 모든 순간마다 그 속에는 엄마가 있다. 아이는 커가면서 엄마와 함께 있는 순간이 늘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서운한 순간도 힘든 순간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엄마를 불러도 곁에 없는 순간도 마주하게 된다. 아이는 엄마를 떠나보내면서 엄마가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고 ‘엄마’의 의미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작가는 엄마에 대한 감정을 고스란히 투영할 수 있도록 단 한 마디 “엄마”로만 이 책을 구성했다고 한다. 상황과 장면에 어울리도록 수십 번, 수백 번 쓴 “엄마”를 합하면 일반적인 그림책보다 훨씬 많은 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엄마의 사랑과 삶을 되새겨보고 ‘엄마’를 좀 더 따뜻하게 불러 드렸으면 한다고도 했다.

우리는 수많은 엄마를 통해 나 자신이 만들어지고, 받은 사랑을 다시 되돌려주는 부모가 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한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더 애틋한 부모님의 사랑을 이 책을 통해 되새겨 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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