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침따라 5·6호기 3~6월 셧다운
오는 2020년까지 탈황·탈진설비 구축

▲ 삼천포발전본부 전경.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가 비상·상시 미세먼지 관리 강화대책에 따라 미세먼지 감축에 나섰다.

삼천포발전본부는 우선 삼천포 5·6호기에 대해 2020년까지 2015억 원을 투입해 탈황, 탈질 설비를 구축하고, 국내 최초로 습식전기집진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미세먼지 배출량을 약 1만 톤 이상 감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삼천포발전본부는 지난 1983년과 1984년 준공해 30년 이상 가동되어온 삼천포 1‧2호기를 당초 예정보다 앞선 올해 12월 가동 중단할 방침이다. 여기에 3‧4호기는 오는 2024년까지 연료를 전환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정부의 봄철 미세먼지 관리 강화대책에 따라 삼천포 5·6호기에 대해 3월부터 6월까지 가동 중단할 계획이다.

삼천포발전본부 관계자는 “환경설비 신규설치 및 교체, 성능개선 및 보강으로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해 환경설비개선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강화와 인력양성에 힘쓰고 있다”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본부는 최근 몇 년간 대기오염물질 전국 최다 배출 발전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삼천포화력 5·6호기는 탈황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단가를 맞추기 위해 유황분이 많은 탄을 대량으로 사용해 황산화물이 증가했고, 반무연탄 사용으로 질소산화물이 크게 증가했다. 저품질탄을 쓸 경우 발전설비 내구성 약화는 물론 대기오염 물질을 더 많이 배출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지난 2013년 감사원은 5개 발전사에 대한 감사를 통해 설계기준 미만의 석탄을 사용하는 발전소에 시정조치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 문제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최근 2년간(2017~2018년 9월) 삼천포 발전소는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을 6번 초과했으며, 모두 5·6호기로 확인됐다.

한편, 정부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때 지자체가 지역발전사에 발전용량의 80%까지만 운용하도록 요구하는 ‘석탄화력발전 상한제약’ 제도를 올해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