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양 흥사리 매향비 소재 역사 스토리텔링

▲ 제37회 경상남도연극제에 극단 장자번덕이 창작뮤지컬 ‘천년의 마블’로 경연에 나선다.

제37회 경상남도연극제가 오는 3월 8일부터 23일까지 사천에서 열리는 가운데, 극단 장자번덕이 창작뮤지컬 ‘천년의 마블’로 경연에 나선다.

장자번덕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도내 극단 중 가장 먼저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사천시 흥사리에 있는 보물 제614호 매향비를 소재로 활용한 공연콘텐츠 개발 일환으로 기획됐다. 장자번덕은 사천 역사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게임과 역사, 가상과 현실, 유년과 현재, 추억과 미래 등을 공연 속에 녹여낼 예정이다.

매향비란 향나무를 땅에 묻고 그 위에 비를 세워 두는 것을 말함인데 다시 말해서 내세의 발원(소원을 비는 것)을 위하여 향을 강이나 바다에 잠기게 묻고 그 사실을 돌에 새겨 기념하기 위해 세우는 비를 말한다. 곤양면 흥사리 매향비는 고려 말 우왕(禑王) 13년(1387)에 세운 것이다.

당시 왜구의 횡포가 극심해 나라의 운명마저 불안해지자 승려 중심의 불교신자 4,100명이 향계를 맺고,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살기가 평안함을 미륵보살께 빈다’는 의미의 204자의 글을 새겨 놓았다. 매향비는 ‘사천매향비’를 비롯하여 현재까지 알려진 곳은 전국에 모두 10여 곳이 있다.

이번 작품은 지역의 보물 매향비를 소재로 스토리텔링을 하고, 가상세계와 게임 속 가상세계, 그리고 먼 옛날이라는 가상 같은 역사세계를 한 데 모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처음 관객들에게 선을 보였으며, 그동안 작품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왔다.

한편, 올해 연극제 슬로건은 시민공모를 통해 ‘다시, 삶을 노래하다’로 확정됐다. 이 슬로건은 ‘연극제를 통해 삶 속에 숨겨진 가치, 희망, 아름다움, 고귀함을 찾아 세상이 살 만한 곳임을 일깨우자’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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