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청 앞 입주예정자협의회 100여 명 집회
보증사고 여부 쟁점…실행 공정률 재검증 요구

사천 에르가 2차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지난 17일 오후 2시 사천시청 노을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지난해 8월 흥한건설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사천 에르가 2차 아파트를 둘러싼 시행사와 입주예정자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시행사인 세종알앤디는 지난해 8월 흥한건설 부도 이후 1군 업체인 두산건설과 재시공사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입주민 동의율 부족으로 지난 8일 협상이 결렬됐다. 시행사 측은 2~3군 건설업체로 변경해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계약자들은 보증사고가 의심된다며 계약해지와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천 에르가 2차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지난 17일 오후 2시 사천시청 노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계약자 협의 없는 시공사 변경 반대, 실행 공정률 재검증, 시행사-시청-계약자 대표-주택도시보증공사 4자 대면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900여 세대 가운데 492세대의 위임장을 맡아 대표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에르가 2차 계약자 100여 명은 이날 “시행사가 선정한 시공사의 부도로 입주예정자들에게 정신적 피해와 재산상 막대한 손실을 줬다. 재시공사 선정과 관련해서도 입주자예정자들과의 협의를 하지 않고 임의로 진행했다. 앞서 결렬된 두산건설 시공사 변경 건은 동의서에 지체보상금 등 어떠한 보상도 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넣어 계약자들은 동의할 수 없었다”며 “당초 입주예정 일자가 7월인데 급하게 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한다고 해도 부실공사가 우려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시에 보고된 12월 말 기준 실행 공정률이 44.53%인데 비해, 보증공사에 보고된 실행 공정률이 47.55%로 3% 이상 차이가 나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시에 보고된 것이 맞을 경우 보증사고에 해당된다.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자들과 협의 없는 시공사 변경 승인시 시행사는 물론 주택도시보증공사·사천시 등을 상대로 소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에르가 2차 계약자들은 사천시 건축과와 간담회를 갖고, 집회 2시간 여 만에 해산했다. 시는 빠르면 다음 주중 시행사-시청-계약자 대표-주택도시보증공사 4자 면담을 주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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