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어른을 일깨우는 아이들의 위대한 질문

▲ 「어른을 일깨우는 아이들의 위대한 질문」제마 엘윈 해리스 엮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

아이들의 질문에 당황해 본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질문은 기발하며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한 사실로 여겨지는 것들에 대한 질문이나 깊이 있는 내용으로 어른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또한 책이나 인터넷에서 답을 찾더라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미국의 프리랜스 편집자인 제마 엘윈 해리스는 아들과 조카의 쏟아지는 질문을 받으며,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답을 하면 어떨까’ 라고 상상하게 되고 이런 상상을 바탕으로 이 책을 기획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수 천 명에게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을 물어본 뒤, 질문을 모아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엄청나게 바쁜 와중에도 놀라우면서도 감동적인 답을 내놓았다. 예를 들면 ‘꿈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라는 질문에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이, ‘왜 동물들은 우리처럼 말을 못하나요?’ 라는 질문에는 세계적인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가 답을 해주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아이들 질문은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기발하고 별난 것도 많지만, ‘세상은 왜 어른들 맘대로 하나요?’, ‘전쟁은 왜 하나요?’처럼 철학적인 것도 많다.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과 전문가의 답을 읽다보면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무감각하게 받아들였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무심하게 지나친 일상을 달리 보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의 모든 질문은 쓸데없거나 귀찮은 것이 아니라 바로 어른들을 일깨우는 위대한 것이다.

교사 혹은 학부모가 이 책을 읽는다면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엿보는 재미와 함께 교양을 넓힐 수 있으며, 아이들 질문에 좀 더 멋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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