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KAI개발센터서 지역언론 정기간담회 가져
올해는 군수중심에서 민수중심으로 바꾸는 첫 해
정주여건 개선 통해 머무를 수 있는 도시 만들어야
위성조립공장 정치논리 아닌 기업경영차원 판단

▲ 김조원 KAI사장이 지역언론기자들과 KAI 관련 현안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김조원 사장이 지난 11일 오전 11시 KAI개발센터 대회의실에서 ‘2018년 제3회 지역언론 정기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김조원 사장은 회사의 중장기 발전전략로드맵을 설명하면서, “올해는 군수 분야에서 민수 분야 중심으로 바꾸는 첫 해”라며 “앞으로 회사의 역량을 민수분야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 위치 논란과 관련해서는 “정치 논리가 아닌 기업의 경영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사천시를 향해 정주여건 개선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조원 KAI사장은 “올해는 민수시장에 집중해 당초 수주목표보다 1조4000억 원을 수주했고, 매출도 8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 올해 수주액은 3조3000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무수송헬기, 의무, 425위성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고, TA-50도 수주해 현재 수주 잔량은 18조7000억 원 정도다. 앞으로 10년 정도는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2030년에는 연 7.5조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긍극적인 목표는 연 15~20조 규모를 만드는 것”이라며 “각 분야별 세부 발전계획을 세워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사장은 “군수분야는 앞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2030년 후반이 지나면 유인전투기가 유효할 지 의문이 든다. 군수분야는 정부에 기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반면 민항기 시장은 연 4.5% 성장하고 있고, 최대 1100조~1200조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회사의 기술과 역량을 집중해 완전히 민수로 전향해야 한다. 앞으로 민수시장의 미래를 밝다”고 말했다.
 
그는 사천과 진주에 조성 중인 항공국가산단에 대해, “현재 조성 중인 국가산단은 높은 분양가로 업체들이 입주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공장까지 지어 관련 기업들이 공동으로 쓸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경우 공장 한동 길이가 1.6km에 이르지만, 미국 정부는 부지 임차료를 상징적으로 1달러만 받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항공MRO에 대해선, “내년 1월부터 군수물량에 대한 정비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민수항공기 정비사업 계약도 조만간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공군 고등훈련기교체사업(APT)수주 실패와 관련해, 김 사장은 “이번 APT사업 수주 실패는 한국의 방위산업을 새로운 관점에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지난 간담회에서 말했던 것처럼 APT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민수분야에 집중했기에 수주금액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 KAI본사 전경.

김 사장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는 KFX사업과 관련해, “지난 6일 인도네시아에서 KFX 개발현황 공유회를 열어, 한국와 인도네시아 양국이 이 사업에 대한 강한 추진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이미 인도네시아 엔지니어 48명이 KFX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12월 중 24명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내부 정치적 상황으로 개발분담금 납부가 늦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이미 기초설계는 끝났고, 내년 6월이면 상세설계에 들어간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최근 중형위성 조립공장 위치에 대해, “왜 중형위성 공장이라고 표현하는지 모르겠다. KAI는 우리나라가 만드는 모든 위성을 조립할 것이다. 공장보다는 기술자가 중요하다”며 “정치적인 논리보다는 기업 경영 차원서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KAI고성 공장 신축에 대해서는 “고성군이 생산공장을 갖추고 KAI가 수주하면 비행기 날개 동체를 협력업체가 만드는 구조”라며 “지자체와 기업 간 모델 케이스로 이런 방식으로 국내 항공산업을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조원 사장은 취임 1년의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처음에는 최악의 위기상황 속에서 취임해 어떻게 수습하고 정상화시켜야 할 지 암담했었으나, 임직원들의 뼈를 깎는 고통분담과 노력으로 KAI가 빠르게 정상화 될 수 있었다”며 “수리온을 정상 납품하고 수출이 증가한 것이 지난 1년간 일들 중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가장 아쉽고 뼈아픈 것이 바로 마린온 사고였다. 영원히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 사고를 계기로 모든 부분에서 정비하고 개선해야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천시를 향해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직원들이 머무를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사장은 “신입사원 100명을 뽑아 놓으면 1년 내에 30명은 떠난다. 사천의 경우 원룸이 진주보다 비싸다. 지역의 생활환경이 개선되어야 외지에 갔던 이들도 사천으로 온다. 최근 사천시장과 시의회 의장,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주여건 개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입사원 채용과 관련해, “매년 계속 700명 씩 뽑을 수는 없지만, 당장 민수 쪽으로 인력이 필요하다”며 “생산인력은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은 전국적으로 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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