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사고로 생긴 활동공백 부담됐던 듯
경남에선 이군현·엄용수 의원만 위원장 배제

▲ 여상규 국회의원.

자유한국당이 15일 현역의원 21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거나 배제한 가운데 사천남해하동지역구의 여상규 의원은 칼날을 피했다. 여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당은 15일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어 현역의원 21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거나 향후 공모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임명안’을 확정했다.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 대상에 여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여 의원은 이튿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남겼다. 그는 사천남해하동 당원들을 향해 “약 2년 반 전 ‘사천시민의 날’ 행사참석차 지역에 내려갔다가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하여 20대 국회 전반기 2년 동안 의정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음에도, 금번 당협위원장 교체를 위한 당무감사에서 제게 후한 평가를 해 주시고 용기를 북돋워 주신 점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한 뒤 “덕분에 저는 무려 21명의 현역의원들이 교체되는 위기에도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앞으로 저는 이러한 당원동지 여러분들의 후의에 보답하는 유일한 길이 여러분들의 뜻을 잘 받들어 지역과 국가, 그리고 당을 위하여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것이라 굳게 믿고 이를 철저히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라고 썼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끝나고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던 2016년 5월 10일, 여 의원은 사천시민의 날 행사 참석차 사천공항에서 사천시문화예술회관으로 이동하던 중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목을 크게 다친 여 의원은 전반기 2년간 의정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비대위 평가 과정에 이 점이 상당히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한편, 이번 자유한국당의 ‘인적쇄신’ 작업과 관련해 경남에선 2명의 국회의원이 포함됐다. 이군현(통영·고성) 의원과 엄용수(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당협위원장직에서 탈락한 것이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로, 두 의원 모두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돼 각각 2심(이군현)과 1심(엄용수)에서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형 등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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