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지역주택조합의 ‘사천꿈에그린아파트’ 준공 승인
조합설립~준공 29개월…조합 측 “전국 최단기간”자랑
탄탄한 조합에 조합·업무대행사·시공사 3자 협력 빛나

▲ 사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1호 ‘사천꿈에그린’이 14일 준공했다.

지역주택조합 방식의 아파트 건설이 사천 최초로 결실을 거뒀다. 사주지역주택조합(줄여 사주조합)이 추진한 사천꿈에그린아파트를 사천시가 준공 승인하면서다. 사주조합은 조합설립에서 준공까지 전 과정을 29개월 만에 끝냄으로써 업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사천시 건축과는 사주조합의 아파트 준공 승인 신청을 심사 끝에 12월 14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사주조합 조합원들은 사흘 뒤인 17일부터 그리던 입주를 시작했다.

사천꿈에그린은 사천에서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진행해 탄생한 첫 아파트라는 점에서 아주 뜻깊다. 사주조합에 따르면, 2016년 4월 21일 조합원 모집을 시작해 한 달 만에 창립총회를 가졌고, 다시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7월 7일에 사천시로부터 조합설립 승인을 받았다. 이 조합설립으로부터 준공까지 29개월이 걸린 셈이다. 사주조합 측은 이 점을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준공 승인 소식을 들은 정문기 사주지역주택조합장은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아파트를 지은 건 서부경남에서 첫 사례”라고 소개한 뒤 “조합설립에서 준공까지 29개월쯤 걸렸는데, 이는 전국에서도 최단기간으로 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선 사천시 측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박명영 건축과장은 “지역주택조합 방식이 결코 쉽지 않은데, 상당히 빨리 끝냈다”라며,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경우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렇듯 사주조합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사업을 완성할 수 있었던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첫째가 ‘탄탄한 조합원 구성’이다. 사주조합은 당초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직원들이 직장주택조합을 조직하려다 계획을 바꿔 결성한 조합이다. 기본적인 조합원 확보가 돼 있다 보니 일반시민들도 불안감을 덜 느끼며 조합원 참여가 가능했다는 얘기다.

둘째로 토지 확보가 빨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사천꿈에그린 사업부지는 2015년 말에 ㈜대승산업을 시행사로 하는 다른 아파트 사업 승인이 이미 난 곳이었다. 사주조합은 대승 측으로부터 토지와 사업권을 일괄 사들임으로써 사업 착공에 필요한 필수조건을 일찌감치 갖췄던 셈이다.

셋째는 조합과 조합을 대신해 시행사 역할을 맡는 업무대행사, 그리고 시공사 사이의 협력과 조화다. 사천꿈에그린의 업무대행은 ㈜다온글로벌이 맡았고, 시공은 ㈜한화건설이 했다. 이와 관련해 ㈜다온글로벌의 김경도 대표는 “저희와 조합, 시공사가 공동사업 개념으로 갔기 때문에 잘됐다”고 말하며, “금융 쪽에서도 믿음이 더 갔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물론 업무대행을 맡은 ㈜다온글로벌의 역할이 뛰어났다는 평가도 따른다. 토지 확보를 비롯한 사업 진행 전반에서 자체 자금력을 동원해 선제 대응했던 것이 주효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다온 측은 사업 착공 전까지 업무대행료 성격의 행정용역비를 조합 측으로부터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꿈에그린이 지역사회나 아파트업계로부터 주목 받는 또 다른 대목은 사업 초기에 정한 조합원 분담금이 끝까지 오르지 않고 그대로였다는 점이다. 조합원들은 이 사업을 위해 3.3㎡당 699만 원의 분담금을 내기로 했으며, 이는 사업이 끝난 지금도 그대로다.

사주조합의 정 조합장은 “조합 방식의 사업진행에서 조합원 분담금이 오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들었다”라며, “끝까지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천꿈에그린은 사천읍 사주리 150번지 일원 5만9910㎡에 지하1층~지상15층의 7개동 건물로 들어섰다. 총 454세대 규모며, 이 가운데 조합원이 445세대를 차지한다. 전세대가 전용면적 80㎡로 설계됐다. 중도금 무이자, 저층(1·2층) 에어컨 제공, 발코니 무료 확장 등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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