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 목사, 그는 80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외화를 밀반출했습니다. 전셋집에 산다면서 40억 원 가치의 별장을 소유했고, 거액의 명절비를 받았으며 개인 차량이 7대나 되었습니다. 그의 주위에는 부동산 목사, 비밀 방이란 아리송한 말까지 떠돕니다. 이런 죄악들은 교회 헌금을 횡령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2017년, 2년씩이나 공석으로 두는 꼼수 끝에 아들 김하나를 담임목사에 앉혀 부자 세습을 이룹니다. 마침내 황제 신앙을 달성하는 순간입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사회 정의는 어디에 있을까요.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 2018년 지금껏 드러난 그의 행적을 보면, 음란물을 불법 유통시켜 범죄수익을 올렸으며 회사 자금 횡령과 탈세, 마약 투여, 직원에 대한 엽기적인 학대와 폭력, 총포·도검·화약류 불법 소지, 영화·음란물 등 저작권 침해, 동물 학대, 정보보호법률 위반, 디지털 성범죄, 강간 혐의 등 무자비하게 범죄 행각을 저질렀습니다. 패악스런 행위 중 압권은 단연 인격을 무참히 짓밟은 황제 따귀였습니다. 그를 구속했지만 공감하고 공신력을 얻는 정의의 심판이 내려질지는 의문입니다.

이런 황제들의 부당한 범법 행위는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자금 횡령, 땅콩 회항을 일으킨 한진그룹 조현아 부회장을 비롯한 그 일가의 황제 갑질,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재산국외도피와 승마지원,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횡령·배임과 건축법 위반,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면세점 특허 취득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건넨 황제 뇌물, SK 최태원 회장의 분식회계와 비자금 조성 및 탈세, CJ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 운용과 횡령 및 탈세,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육촌의 황제 폭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150억 원 배임 및 탈세 혐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황제 보복 폭행, 자승 전 총무원장과 종상 불국사 관장 등이 벌인 16국사의 도박, 영남제분 아내 윤길자의 여대생 청부 살인사건과 황제 수감생활, BBQ 윤홍근 회장의 욕설과 막말 그리고 편법증여와 회삿돈 유용 등 그 부조리함을 열거하자니 숨이 막힙니다. 이 외에도 언급하지 않은 사건들이 무수히 남아 있으니 실로 그 양과 질이 막대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물론 재벌 일가와 기업들, 종교계 지도자가 반사회적 역기능만 한 것은 아닙니다. 국가와 지역사회에 발전적인 기여를 한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고무적인 순기능마저 부정하거나 폄하할 의도는 조금도 없습니다. 다만 경제적으로 성공하면서 거둔 부의 실적들을 공정하고 공평하고 투명하게 사용하지 않았고, 교세를 확장해서 얻은 사목 신뢰를 성경 진리를 따라 계승하지 않았으며, 그 폐해의 몫은 고스란히 국민이 안아야 한다는 점이 안타깝고 우울하며 분노를 사게 만든다는 것이지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 재직 당시에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이른바 사법농단 사건으로 출국 금지 조치를 당하고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법조계가 저지른 일련의 행태를 보면서 ‘정의의 여신상’은 과연 무슨 고민에 빠져 있을까요. 법 제도가 훌륭하고 사회적 규범을 잘 만들면 뭐하겠습니까. 시행하는 정신이 올곧지 않으면 아무 가치가 없고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는 곧 감시자로서 깨어 있는 시민의식이 필요한 절대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 송창섭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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