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사천해양레저관광 활성화 방안은? ④사천시

영복항 마리나 개발 해수부 어촌뉴딜300 사업 신청
삼천포마리나 면허시험 외 요트 활용 해양관광 시도
사천 바다, 섬, 노을 아름다워…체류형 아이템 모색
피셔리나 거점 개발 수상레저와 생활낚시 접목 가능

▲ 노을에 물든 삼천포마리나 전경. 실안은 전국적으로 노을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사천시가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 구축을 위해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지난 4월부터 운행하고 있으나 체류형 관광객을 유도할 수 있는 연계 사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마리나 산업 등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지역 안팎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삼천포마리나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 사천시의 해양레저산업은  걸음마 단계다. 해양레저 선진국인 일본과 타지역 사례를 통해, 사천시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본다. - 편집자 주                          

해양레저관광활성화는 사천시의 오랜 숙제였다. 지난 민선 5기 시절인 2011년 사천시는 영복원 일대에 해양레저공원 기본계획용역과 타당성 검토까지 마쳤으나, 민자유치 등 타당성 문제로 사실상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사천시가 계획했던 해양레저공원은 산분령 영복마을 일대를 개발, 바다에는 요트 등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마리나시설을 마련하고, 그 배후에는 휴양시설을 두는 것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투자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이 기본계획은 사실상 좌초됐다.
2018년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정식 개통하면서 시도 케이블카와 연계한 해양레저 아이템 개발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민선 7기 공약사업에도 영복항 개발사업이 포함됐다.
 
시는 당장의 대규모 민간투자는 어렵다고 보고, 해양수산부가 내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하는 ‘어촌뉴딜 300’ 사업공모를 통한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촌뉴딜 300’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에 300여개의 어촌·어항을 현대화해 관광 활성화를 꾀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3조 135억 원이 투입된다. 사실상 도시재생 뉴딜과 비슷한 어촌형 뉴딜사업이어서 전국의 지자체들이 이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해수부는 발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거나,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가 시급한 지역(국가어항을 제외한 지방어항, 어촌정주어항, 소규모항, 마을공동어항만 신청 가능) 등 70개소를 서류심사와 현장평가, 종합평가를 거쳐 올 연말 최종결정하여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어촌의 산업구조를 해양관광 레저 등으로 다변화하고 주민역량 강화를 통한 지속 성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영복항 마리나 개발 사업을 공모했다.

시가 신청한 사업기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480.9억 원(농특 336억 원, 지방비 144.9억 원)을 투입해 영복항을 어촌어항 해양관광 거전으로 조성하고, 요시설 확충으로 어촌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신청했다. 여기에는 사천요트학교 삼천포마리나도 동참할 계획이다.

사천 관내 유일한 마리나시설인 사천요트학교 삼천포마리나(대표 강상헌)도 사천시 해양레저관광 여건 변화에 맞춰 기존 동력수상조종면허시험장 운영과 요트 교육 외에도 노을을 벗삼아 주변 섬 풍광 등을 즐기는 요트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강상헌 삼천포마리나 대표는 “현재 삼천포마리나는 요트 교육과 해양체험 등으로 연 4000명 정도가 찾고 있다”며 “변화하는 해양레저 환경에 대응해 내년부터는 요트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섬에 내리는 것은 관련법상 안 되지만 주변 섬 풍광과 죽방렴, 실안 노을을 배를 타고 즐기는 요트 투어는 새로운 해양레저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본인도 만족하고, 타인도 만족하는 레저가 대세”라며 “풍광이 예쁜 섬과 바다를 중심으로 짧은 시간 포인트를 찍고 오는 투어가 각광을 받고 있다. 사천의 바다는 충분히 예쁜 그림이 나온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시 차원에서 사천의 체험형 관광 아이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각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천포 앞 바다 풍경. 케이블카 주변은 섬과 바다, 죽방렴 등이 아름답다.(사진=뉴스사천DB)

사천에서 도입 가능한 아이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앞서 보도한 일본 사세보 하우텐보스의 경우 해안에 위치한 테마파크답게 섬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하우스텐보스는 6km 떨어진 무인도를 탐험선 모사사우르스호를 운영해, 섬 관광의 의미를 살리고 있다. 쥬라식 아일랜드 참가자들이 게임용으로 제작된 총 스코프를 보면 현실의 섬 배경으로 가상의 공룡을 보며, 공룡 사냥 체험을 한 것. 나가사키 공항에서 하우스텐보스를 잇는 쾌속선이 정기적으로 운행해, 타지역 관광객을 테마파크까지 유도했다. 사천시도 수상택시 도입을 위한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한 바 있으나, 비용 문제가 난제로 떠오른 바 있다.

일본 고베의 경우 수상레저는 봄과 여름, 가을에 주력하고, 배를 이용한 관광은 가을부터 겨울, 봄 사이 진행되고 있다. 계절적 특성의 차이를 레저와 관광에 적극 활용한다는 점은 사천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낚시체험과 수상 레저간 접목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는 바다가 잔잔하고 주변 섬이 많은 사천시에도 시사점을 준다.

이와 함께 마리나 배후시설 배치도 세월이 흐른 뒤를 감안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일본 도쿄 인근 최대 요트계류장인 요코하마 베이사이드의 경우 아울렛 매장 이용객 감소로 최근 2년에 걸쳐 전체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국내 부산 수영만 마리나 재개발의 경우 상업시설인 호텔 위치 문제로 인근 주민과 갈등을 빚는 등 오랜 세월 사업이 난항을 겪었다.

사천요트협회 관계자는 “시가 피셔리나 거점항 육성을 고민하고 있는 만큼, 낚시종합회관 건립지를 하루 속히 확정하고, 자율적으로 마케팅, 어자원관리를 위한 자율금어기 설정, 치어방류 등으로 낚시레저 유지노력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레저선 또는 어선 관련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응해 해양수산 관련 행정력 강화와 해양경찰서 유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천시 해양수산과 박종석 해양레저팀장은 “사천바다케이블카가 개통되면서 해양레저 활성화 요구도 커졌다. 빠르면 다음주중 ‘어촌뉴딜 300’사업 대상지가 발표되는데, 사천은 영복항 마리나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만약 1차년도에 사업이 선정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사업계획서를 보완해 사업을 신청키로 했다.

시는 이와는 별도로 남양동 대포항을 다기능어항(피셔리나항)으로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는 실시설계와 함께 일반해역이용협의를 하고 있으며, 내년 1월 공사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총 39억 원을 들여 수변데크, 유어선계류장, 개벌탐방로 등을 정비하고, 기존 어항 기능에 관광레저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접목시키기로 했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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