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횡단시설 3차 설명회서 주민 강한 반대
지하차도·우회도로·차선 증설 등 대안 요구
국토청 “주민 반대한다면 고가도로 현실적으로 어려워”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진주사무소와 사천시는 지난 27일 오전 10시 사천읍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국도 3호선 수석5리 사거리 입체횡단시설 3차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출퇴근시간 국도3호선 사천읍지역 상습 교통정체 구간 해소 목적으로 수석5리 사거리 입체횡단시설(고가도로)을 계획했으나, 일부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쳤다. 결국 국토관리청은 “지역민이 원치 않는다면 입체횡단시설은 할 수 없다”고 한 발짝 물러섰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진주사무소와 사천시는 지난 27일 오전 10시 사천읍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국도 3호선 수석5리 사거리 입체횡단시설 3차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국토관리청은 고가도로(사업비 250억 원), 지하차도(425억 원), 회전교차로(60억 원), 단구간 차로 확장(70억 원) 등 4가지 안을 설명한 뒤, 입체횡단시설이 가장 효율적인 안이라고 설명했다.

병목지점 개선 검토 비교안
병목지점 개선 검토 비교안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고가도로 반대대책위 등은 “고가도로 건설로는 사천읍지역 출퇴근 시간 교통 체증을 해소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회도로 건설과 차선 확장, 지하차도 건설 등 대안을 검토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주민들은 타지역의 경우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상황이며, 도시미관 훼손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 증가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항공산업대교 건설이 가시화되고 있고, 무엇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우회도로 건설이 교통량 분산을 위해서는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우선적으로 상하행선 차도를 1차선씩 넓히는 것이 주민 삶에 피해를 주지 않고, 비용도 적게 드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설명회장에서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허태중 사천시 건설도시국장은 “전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백지상태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지하차도 방식이든 고가도로 방식이든 방향이 결정이 되면 시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시민은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말은 좋다”며 “하지만 시가 의견 수렴 후 결정을 하면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말이냐”고 목소리 높였다.

박영제 진주국토관리사무소 구조물 과장은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고가차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일부 주민들이 제안한 지하차도 역시 깊이 15미터 이상 파야하고 주변 상가 피해나 폭우시 침수 우려가 있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박 과장은 “우회도로 건설은 계획단계부터 착공까지 10년이 넘게 걸리고, 단순히 짧은 구간에 1차선씩 늘리는 것은 큰 개선 효과가 없다”며 “현재는 어떤 안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폭 넓게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사천시 도로과 관계자는 “일단 숨고르기를 하고, 주민 의견을 모아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