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린을 먹어 치운 열흘」소피 리갈 굴라르 글 / 씨드북 / 2016

“만약에 선생님이 ‘스크린 없는 열흘을 보내 보자.’라고 말하면, 너희는 뭐라고 대답할래?”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이 이상한 제안을 한다. 선생님 말씀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팔로마와 별명이 걸어 다니는 사전인 아누크 두 아이를 제외한 반 아이들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 듯 웃으면서 서로를 쳐다봤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투표를 통해 ‘스크린 없는 열흘 보내기’ 도전을 할지 말지 결정하자고 한다. 루이와 고르동은 당연히  투표 결과, 반대가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 아이의 예상과 다르게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 루이와 고르동은 스크린 없는 열흘 도전에 반대하는 ‘비도반모(비밀 도전 반대 모임)’를 결성하고, 자신들과 의견이 같은 친구들을 모아 포스터를 만들어 자신들의 생각을 알린다.

비도반모 아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른 반에까지 ‘스크린 없는 열흘 보내기’ 도전이 확대되고, 부모님들은 도전에 적극적이시다. 게다가 기자인 팔로마의 아빠는 도전에 흥미를 느끼고 도전에 대해 취재를 하겠다고 한다. 과연 이 도전은 어떻게 끝날까.

책 속 주인공들에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크린은 텔레비전과 컴퓨터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스크린은 스마트폰이다. 길에서 스마트폰 들여다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인 ‘스몸비’라는 단어가 탄생했고, 스몸비족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횡단보도 바닥에 신호등을 설치한 ‘바닥신호등’, 횡단보도를 건널 때 스마트폰에 경고창이 뜨게 하는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기술보다는 사람들 스스로가 주의를 기울이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오늘 하루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고 얼마 남지 않은 단풍과 파란 하늘을 즐겨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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