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맞은 한려해상국립공원
기념 심포지엄서 새 비전 선포
지역사회 협업 강화 함께 모색
해양쓰레기·기후변화 대응 숙제

사진으로 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풍경.(사진=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박준태)

우리나라 최초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한려해상국립공원이 50주년을 맞아 16일 사천에서 학술 심포지엄, 비전 선포식, 기념음악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가졌다.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5년 전 사천시청사 인근 용현면에 둥지를 마련했으며,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교감하고 있다.

#한려해상의 어제와 오늘

한려해상국립공원은 한해 700만 명의 탐방객이 찾는 국내 대표적 해상국립공원으로 사천, 남해, 하동을 비롯해 통영과 여수, 거제에 이르기까지 총 535.676 ㎢를 포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해상면적이 76%를 차지하며, 해양과 섬, 육지가 빚어내는 아기자기한 경관이 뛰어난 공원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1968년 12월 31일 지정됐으며, 50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1960년대와 1970년대는 정부주도의 관광사업 중심 개발로 국립공원도 일종의 관광지로 여겨지기도 했다. 1980년부터 자연생태계 관리의 초석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 자연생태계 중심의 공원관리 모델이 구축됐다. 2000년대 이후 자연생태계 보전 중심의 국립공원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한려해상국립공원 연혁.

현재는 사천남해하동을 관할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와 통영거제를 관할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한려해상국립공원은 풍란, 흰발농게, 갯게 등 멸종위기종 복원과 생태계 건강성 증진을 위한 염생식물 복원, 해양쓰레기 관리, 폐납제거 등 해양국립공원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심포지엄 통해 관리 방향성 모색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16일 삼천포해상관광호텔에서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과거와 현재 가치를 알리고, 미래지향적인 공원관리를 위한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심포지엄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과거와 현재에서는 고지도등 역사문화자료에 나타난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사회와 국립공원의 상생협력방안, 국립공원제도의 유래와 해외사례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해양관리분야의 최대 이슈인 해양쓰레기와 향후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장기 발전방향,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해양국립공원의 시설‧설비등에 대해서도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기후 변화와 해양오염 문제 등과 함께 타 부처와 중첩된 보호지역으로 인한 보전관리 목적의 충돌 문제 등이 언급됐다. 또한 세계기준에 맞는 보호구역 관리정책 추진과 관련해, 국가적인 재정적 지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지속가능한 해상해안 국립공원 △국립공원 위상 정립 △실현 가능한 공원사업 시행 △미래지향적 공원관리청 체계 확립 등이 과제로 꼽혔다.

#한려해상의 새 비전은?

▲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가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기념해 ‘바다와 땅을 이어주는 해양생태계’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체계적인 국립공원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기념해 ‘바다와 땅을 이어주는 해양생태계’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비전 선포식에는 국립공원 관계자와 장충남 남해군수, 장병석 사천문화원장 등이 함께 했다.

▲ 이승찬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장

이승찬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장은 “지난 50년동안 국립공원은 육상생태계 위주였고, 해양 인프라 부분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며 “국내 최초 해양국립공원 위상에 걸맞게 해상과 육상을 잇는 생태계 연결의 의미를 살리고자 한다” 말했다. 이 소장은 “이번 50주년을 기해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생태계 보전과 함께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이 가는 사업을 발굴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국립공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소장은 “해양 미세플라스틱과 해양쓰레기 폭발적 증가, 극심한 기후변화 등은 생태계에 큰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국립공원의 사명 중 하나다. 우리에게 주어진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20년까지 3차 공원구역 조정 절차가 진행된다. 보존 가치가 떨어지는 일부 육상부는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갯벌 등 생태계 가치가 높은 곳은 공원구입 편입을 할 예정”이라며 “지역주민과 유고한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해양국립공원 가치와 유산을 우리 미래인 후세들에게 잘 넘겨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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