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보조금 목적 외 사용 등 문제점 인정
단장 “시 보조금 1750만 원 이번 주 반납”
단원들 “자부담 등 전체 경비 내역 밝혀야”

해외공연 관련 보조금 목적(항공료) 외 사용, 참가자 명단 허위 보고 논란 등 구설에 올랐던 사천시생활무용협회가 결국 시 보조금 1750만 원 전액을 자진 반납키로 했다.

사천시생활무용협회는 지난 9월 10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이주 50주년 기념 한미우호대공연을 다녀오면서 항공료 명목으로 보조금 1750만 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들에게 보조금 지원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실제 항공료로 쓰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또한 공연 참가 명목으로 보조금이 지원된 14명 가운데 사천시생활무용협회 회원으로 등록된 사람은 5명에 불과하다는 것도 취재 과정에서 확인됐다.

시 보조금이 항공료 절반이었으나 실제로는 대부분 지원해준 것도 논란이 됐다. 무료 공연 계획을 밝혔으나 애틀란타 공연의 경우 가수 윤복희 공연과 함께 50불짜리 유료 공연이었던 것도 구설에 올랐다. 이 때문에 허술한 보조금 지원과 시와 재단의 관리감독 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언론 인터뷰 과정에서 항공료가 아닌 악기와 소품 구입 등으로 보조금을 지출했다는 해명도 문제가 됐다.

결국 사천시생활무용협회 구영미 단장은 28일 정산보고 대신 시보조금 전액 반납 결정을 회원과 무용단원들에게 알렸다. 구 단장은 “보조금 집행과 정산에 대해 잘 몰라 일부 실수가 있었다”며 “시보조금 전액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사천시와 사천문화재단은 공식적으로 보조금이 회수되는 것을 보고, 이후 조치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연 참가자들은 시 보조금 외 각자 자부담 명목으로 냈던 1인당 250만 원 상당에 대한 구체적인 정산을 요구하며 항의를 이어갔다. 사천시생활무용협회 측은 지난 2월부터 5월 사이 참가자를 모집하며, 14명에게 자부담(항공료 등) 명목으로 1인당 250만 원 씩 돈을 받은 상태였다.

이에 대해 구영미 단장은 “단원 각자 낸 돈은 현지에서 항공료와 행사진행비 명목으로 사용됐으며, 미국 측 진행자에게 세부 내역을 요청하고 있다”며 “제가 실제 이 돈을 집행하지 않아 세부적으로는 잘 모른다. 미국에서 자료가 오면 내역을 참가자들에게 알리겠다”고 해명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시 보조금도 보조금이지만, 각자 낸 자부담을 포함해 전체 경비가 어떻게 사용됐는 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며 “아직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 사천시와 사천문화재단의 후속 조치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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