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

제9회 한국전쟁 전후 사천지역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지난 18일 오전 10시 사남면 소재 사천왕사에서 열렸다.

제9회 한국전쟁 전후 사천지역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지난 18일 오전 10시 사남면 소재 사천왕사에서 열렸다. 이날 합동위령제는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사천유족회가 주최하고 사천시와 뉴스사천, 사천진보연합이 후원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위령제에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과 송도근 시장을 비롯한 내외빈 등 1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추도사와 추모공연, 헌화 및 분향 등으로 진행됐다.

정현호 사천유족회장은 “이승만 정권은 1950년 한국전쟁 전후 평범한 국민으로 살아가는 무고한 양민들을 예비검속 또는 불법 납치해 법적 절차도 거치지 않고 산과 들, 계곡으로 끌고 가 학살하고, 일부는 삼천포 앞바다에 수장했다. 미군 비행기 무차별 폭격으로 학살된 이들도 있었다”며 “연좌제를 통해 유족과 친지들의 사회활동마저 제약했던 역사가 속에서 우리 유족들은 음지에서 고통받아 왔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빨리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를 부활시켜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다시 나서야 한다. 박주민 의원 등 다수 국회의원이 발의한 특별법을 통과시켜 미신고된 유족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영령들의 한을 풀고 영면할 수 있도록 책무를 다해 달라. 100만 여명의 희생된 적폐를 청산해달라. 과거사 청산과 진실규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제9회 한국전쟁 전후 사천지역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지난 18일 오전 10시 사남면 소재 사천왕사에서 열렸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한국전쟁이라는 아픈 역사 속에서 안타깝게 희생되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합동위령제를 지원해오고 있다”며 “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유가족의 슬픈 마음을 위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천지역에서 한국전쟁을 전후해 일어난 민간인 희생은 1950년 7월에 집중됐다. 당시 보도연맹사건으로 최소 수백 명 이상이 무고하게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되나 진실규명 결정을 받은 희생자는 26명에 그쳤다. 미군에 의한 총격, 폭격 등으로 희생당한 경우(곤명면 조장리, 곤명면 마곡리 등)는 진실규명 결정을 받지 못했다.

한편, 사천유족회와 사천왕사 측의 건의에 따라 사천시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패를 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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