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인의 법칙」 나윤아 지음 / 뜨인돌 / 2017

이 책은 콤플렉스를 깨고 나오려는 십대를 위한 응원가 이다.

[미인의 법칙]에는 외모 콤플렉스와 관련해 세 사람이 등장한다. 외모로 인한 설움을 떨쳐 내고자 성형만이 살길이다를 외치며 외모와 영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름 때문에 삶이 고달픈 주인공 박미인. 

성형 후 외모 강자로 거듭났으나 동반 업그레이드 되지 못한 자존감 때문에 결국 괴물이 된 정하얀. 성형 감행 직전에 아름다움의 비결을 깨닫고 참 미인의 길로 들어선 백유담. 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과 해법이 존재하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한 가지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것은 괴로운 일이니 이제 그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만의 고유한 매력을 찾아 보라는 것이다.

성형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은데도 많은 청소년기 아이들이 예뻐짐에 대한 열망으로 성형을 감행한다. 작가는 성형에 대한 가치판단을 들이대거나 외모지상주의를 맹렬히 비판하는 대신, 성형의 궁극적 목적은 단순히 ‘외모 업그레이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 보인다. 그것은 어쩌면 존재감과 소속감을 갈구하는 인간 본성에 연결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접근이다. 

실제로 [미인의 법칙]에서 주인공이 성형을 하려는 진짜 이유는 무리 속에 속하고 싶어서이다. 아무 이질감 없이 또래집단에 안착하고 싶은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무리에 소속됨으로써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시도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만만한 대상을 괴롭힘으로써 연대하는 김미나와 친구들, 그들의 눈치를 보며 미인이 편에 서야 할지 말지를 갈등하는 김승아, 튀지 않음으로써 열외되지 않는 길을 선택한 같은 반 아이들까지. 작가는 존재의 이유를 소속감에서 찾으려는 십대들의 고뇌를 예리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짚어 냈다. 

그리고 외모에 죽고사는 십대들의 고뇌와 눈부신 성장이 사랑스럽게 펼쳐진다.정말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고등학생 아이들의 시각이지만 어른들도 배울만한 내용이라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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