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삼조 시인.

올해 세 번째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4월과 5월에 이어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것이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성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우리 통일부장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오늘 문을 열게 됨으로써 남북 간에는 이제 365일 24시간 상시 소통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됩니다. 이러한 통로를 바탕으로 해서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여러 사업들을 북측과 더욱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하였다. 이 발언에서 엿볼 수 있는 여러 일들이 이번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향후 남과 북이 해 나가야할 포괄적인 일들이 될 것이다. 

이런 일들은 이루어내기가 참으로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6·25전쟁을 전후한 무렵부터의 남북적대관계 아래서 성장하면서 반공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은 좀 나이든 세대들은 이런 화해 분위기가 참으로 낯설기도 할 것 같다. 더군다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은 미사일을 쏘아대며 우리를 위협하였고 우리는 이에 대응하여 유엔 제재를 이끌어내고 관련국들과의 동맹과 공조를 공고히 하고자 온 힘을 기울이지 않았던가. 더구나 그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어내고 궁극적으로 통일에 이르기까지에 걸리는 시간과 노력은 차치하고라도 남북간 경제협력 등 앞으로의 통일에 들어가는 비용이 천문학적이리라고 야당을 중심으로 한 일각에서는 걱정이 매우 많다. 

그렇다고 전쟁 위협 속에서 계속 살고 분단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일 대한민국 사람은 참말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지 무언가를 이루고자 한다면 노력과 돈이 필수적으로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정당한 노력 없이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을 우리가 무어라 불러왔던가를 생각해 본다면 참으로 불가피한 일이라는 것은 금세 알 수 있다. 평화와 통일은 다소 특별한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국민들이 열렬히 바라마지 않는 일이라는 점도 같이 확인할 수 있다. 아마 비핵화가 이루어지기도 전에 투자부터 하는 것은 자칫 속을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야당 소속 국민들도 궁극적으로는 바라는 일일 것이다.

심지어 어떤 학자는 통일 비용이 제로라고 말하기도 한다. 분단 상태의 유지를 위한 전쟁 방지 비용을 비롯한 각종 비용이 통일비용과 서로 상쇄된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평화만 보장된다면 해외로 나갔거나 나갈 우리 공장들이 북한으로 가게 되고 그렇게만 된다면 남북이 함께 발전해 나가며 일자리 창출 등에서 여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고, 나아가 통일이 된다면 국토나 인구 내지 경제력 면에서 훨씬 부강한 나라를 이루어나갈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가 한 말대로 실천하지 않아 지금 후회하고 있을 그 누군가의 말을 빌린다면 ‘통일은 대박’일 수밖에 없다. 

평화와 통일은 좋은 일이다. 좋은 일을 이루고자 한다면 마땅히 땀을 쏟고 돈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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