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고성에 은밀히 공장 추진 배신감 느껴"
이삼수 "항공MRO 등 KAI 예산 전면 재검토"

▲ 사천시의회가 6일 오전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고, KAI 고성 공장 신축 저지 결의안을 채택했다.

최근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신규 민간항공기 구조물 수주를 앞두고 고성군에 생산설비를 갖추려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사천시의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천시의회는 6일 오전 9시30분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고, KAI-고성군 항공부품 공장신축 저지 결의안(대표 발의 구정화)을 채택했다.

사천시의회는 "우리 사천시의회는 KAI가 12만 사천시민의 눈과 귀를 막아놓고, 항공부품 생산 공장을 고성에 신축하겠다고 은밀히 추진하고 있는 처사에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로 높였다.

시의회는 "국내 항공산업의 집적화를 위하여 사천․ 진주지역에 항공산업 일괄체계 구축을 위하여 경남항공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성군에 KAI항공부품장을 신축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이를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KAI는 사천시민을 우롱하는 고성군 항공부품 공장신축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경남도지사를 향해 "국가의 항공산업 집적화계획을 어지럽히는 KAI 고성군 공장신축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당부했다. 시의회는 정부를 향해, "항공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고, 국가 항공산업 집적화계획을 성실히 실행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결의안은 대통령비서실, 대한민국국회의장,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한국항공우주산업(주)대표이사, 경상남도지사, 경상남도의회의장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삼수 의장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 사천시의회에서는 항공과 관련된 MRO사업 등 모든 사천시 예산을 전면 재검토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이를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시의회 건설항공위원회는 지난 5일 이번 2차 추경예산안에서 증액된 용당일반산단(항공MRO) 예산 25억 원 가운데, 도비 10억 원을 제외한 시비 15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2차 추경예산안은 오는 14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심사를 거쳐, 오는 20일 3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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