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법사위원장 맡은 여상규 의원

▲ 여상규 의원이 지난 1일 뉴스사천과의 인터뷰에서 당협 쇄신과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건강 회복한 여 의원, 법사위원장 달고 자신감 표출
당협 쇄신 나서며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도 열어둬
‘KAI 고성 진출’ 논란에는 “KAI 입장 일부 이해해”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으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의정활동이 크게 위축됐던 여상규 국회의원(사천남해하동선거구)이 후반기 법사위원장 선임을 계기로 지역구 활동에도 힘을 싣고 있다. 심지어 2020년에 있을 제21대 총선에도 출마 의지를 내비치며 소속 정당(=자유한국당) 지역구부터 다잡는 모습이다. 이런 여 의원을 ‘KAI 고성 진출’ 논란이 뜨겁던 9월 1일 만나 그의 속마음을 들었다. 인터뷰 장소는 여 의원의 사천지역 사무실이었다.

△얼마 전까지도 건강이 썩 좋지는 않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많이 좋아졌다. 통증은 별반 차이가 없는데, 통증을 의식하지 말고 없는 것처럼 행동하라는 의사 말을 따르다 보니 실제로 통증을 덜 느끼는 것 같다. 그래도 너무 긴 회의에 참석하거나 신경을 많이 쓰면 통증이 찾아온다.

△국회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맡았다. 포부는?

=잘할 자신 있다. 판사가 재판하듯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 정당의 입장이 다를 수 있겠지만, 잘못된 방향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다. (위원장 직을)잘 활용해서 지역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

△최근 ‘KAI 고성 진출’ 논란이 뜨겁다.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

=8월 29일 KAI 김조원 사장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었다. KAI가 처한 상황으로 볼 때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다. 사천시나 시의회, 시민사회가 감정을 앞세우기보단 조목조목 따져보고 차분히 대응하는 게 낫겠다 싶다.

△KAI 입장에서 어느 정도 이해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KAI로선 연구개발(R&D) 자금이 꼭 필요한 것 같다.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에 아주 낮은 가격을 써낸 모양인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한다. 만약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주면 가격 절감 기술을 개발해 대처할 수 있다는 거고, 이럴 경우 사천으로선 더 안정적인 항공사업을 유치할 수 있다. 단순 부품생산뿐만 아니라 동체 조립까지 사천에서 할 거란 얘기도 한다. R&D 자금 지원이 아마도 고성군의 조선업 쇠락에 따른 지원사업과 관계된 것 같다. 정부는 KAI에 연구자금을 지원하고, 고성군이 KAI에 산업단지를 저렴하게 제공하면, KAI는 자체 비용으로 공장을 짓고 현재 거론되는 일감을 수주해 생산한다는 거다. 거꾸로 고성 진출이 안 되면, 연구 자금 지원도 없고, 기술개발도 없으며, 미 고등훈련기사업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사천으로서도 소탐대실(小貪大失)이 될 수 있다.

△이 문제로 송도근 시장과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는데...

=송 시장은 KAI 김 사장을 무조건 설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익을 따르는 기업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기 참 어렵다. 지역민들의 생각도 있고 해서 나 또한 입장이 난처하다.

△최근 지역구를 추스르는 모습이 역력하다. 당협 혁신위원장까지 선임해 노력 중이던데, 진행 상황은?

=당원 행사에서 이원섭 씨(경남과기대 연구교수)가 당 혁신에 필요한 이야기를 여러 가지 하기에 혁신위원장을 맡긴 상태다. 당 조직 정비부터 하고 있는데, 자세한 얘기는 최종 방안이 나온 뒤에 하겠다.

△이른 바 ‘태극기집회’ 세력으로부터도 비판 받고 송도근 시장 측과도 관계 회복이 덜 돼 보인다. 당 조직 정비가 잘 될까?

=내가 바른정당에 갔던 건 반기문 전 총장을 후보로 세워 민주당 집권을 막으려던 것이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중도 포기로 계획이 틀어졌다. 이를 두고 ‘박근혜가 싫어 떠났다’거나 ‘유승민만 믿고 따라갔다’고 말하는 건 내용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내가 생각할 때 지금 사천에서 필요한 건 보수대통합이다. 그리고 사천에서 보수대통합이란 (송)시장 조직과 당 조직의 통합을 말한다.

△당 조직 정비를 강조하는 건 국회의원 4선 도전을 염두에 둔 건가?

=정치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에 확정해 말하긴 어렵다. 다만 2년 전의 갑작스런 사고로 계획이 틀어진 것은 사실이다. 처음엔 법사위원장을 전반기에 맡으면서 사천남해하동을 위한 가시적 성과를 거둬 놓고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안 됐다.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맡았지만 시간이 짧다. 해야 할 일을 내팽개치고 떠난다면 지역민들이 욕하지 않겠는가.

△최근 같은 당 정우택 의원이 사천을 방문해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나 당직자들은 비공식 행사라며 대거 불참했다. 어찌된 일인가?

=그가 사천에 왜 왔는지 나도 잘 모른다. 분명한 건 사천에서 당원들을 만나는 행사를 하면서 내게 미리 설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요구했고 사과 받았다. (정 의원이)마침 사천에 내려올 일이 있었고, 송 시장 측근과 연락이 닿아 자리가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만 할 뿐이다.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한 마디..

=건강이 많이 회복돼 이젠 지역에 자주 내려오려 한다. 문제는 법사위원장을 맡았다는 거다. 법사위가 회의 많기로 유명한데, 회의를 주재하다보면 지역에 자주 못 내려올 수도 있겠다. 그렇더라도 지역을 위한 일은 열심히 챙길 테니 너그러이 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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