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깥은 여름」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

저자 김애란은 최연소 이상문학상 수상자이며, 바깥은 여름은 7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입동>으로 시작해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라는 작품으로 끝이 난다.

어렵게 낳은 아이를 사고로 잃은 부부 <입동>, 병에 걸린 강아지를 잃고 홀로 남겨진 아이의 이야기 <노찬성과 에반>, 한 시절을 함께한 연인에게 이별을 고한 여자의 모습 <건너편>, 말에 대한 이야기 <침묵의 미래>, 시간강사인 정우의 이야기 <풍경의 쓸모>, 다문화 가정 재이의 이야기 <가리는 손>, 남편을 사고로 잃은 아내의 이야기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등 상실과 아픔, 가족의 부재로 인한 슬픔 등을 주제로 한 내용이다.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의 작가의 말처럼 <바깥은 여름은 입동이라는 겨울을 시작으로 작품속 주인공들은 여름이 아닌 겨울속 시련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가족을 잃고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멈춰버린 풍경과 그들의 슬픔을 뒤로한 채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기보다는 방관자로서 지켜보는 입장에 서 있어 왔다.

풍경이, 계절이, 세상이 우리만 빼고 자전하는 듯 시간이 끊임없이 앞을 향해 뻗어나가는데 어는 한 순간에 붙들린채 제자리에 멈춰 설 수 밖에 없을 때 그때 우리는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작가는 타인의 아픔에 외면해버리는 우리에게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물음을 던짐으로서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 기회를 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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