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는 같으나 지역별·시간대별 양상은 달라
가까운 거리에도 내륙 온도차 크고, 바닷가는 적어
곤양면…20일 39.3℃로 올해 들어 최고기온 기록
사천시 “폭염엔 잠시 쉬는 게 최고” …주의 당부

▲ 사천시 읍면지역과 동지역 최고·최저기온 그래프.

 한반도가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사천시에서도 예전보다 이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다만 사천읍지역이 한낮 폭염에 시달린다면 삼천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지역은 열대야로 힘겨운 모습이다. 사천시는 시민들에게 폭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현재 기상청이 운용하는 사천시 관내 기상 관측소는 사천시농업기술센터(용현면 소재)와 금양수산(대방동 소재) 두 곳이다. 금양수산에 설치된 관측 장비가 바닷가 환경을 반영한다면 농업기술센터 쪽 장비는 좀 더 내륙의 환경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두 관측소 간 거리는 13km로 가깝지만 측정값은 사뭇 차이가 크다.

이곳에서 관측된 기록에 따르면, 올해 여름 들어 가장 무더웠던 날은 7월 20일로 낮 최고기온이 36.9도(℃)였다. 뿐만 아니라 폭염경보 수준의 무더위가 일주일 이상 이어졌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를 2일 이상 넘길 것 같을 경우 기상청이 내리는 기상특보다. 실제로 낮 최고기온이 35℃를 넘긴 날만 해도 7월 15일 이후로 7번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록은 용현면에 있는 기상관측장비로 나타난 결과일 뿐 동지역은 조금 다른 경향을 보였다. 대방동 소재 관측장비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35℃까지 오른 날은 2018년 여름 들어 아직 없었다. 반면 해당 지역에선 아침 최저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22일과 23일 새벽에는 최저기온이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이른 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통상 7월 말부터 8월 중순 사이에 열대야가 집중하던 과거 경험에 비춰 이례적으로 빨리 찾아왔다.

지금까지의 올해 무더위 현상을 종합하면, 사천시 읍면지역은 한낮 폭염으로, 동지역은 열대야로 시달리는 모양새다. 이는 무더위가 여느 해보다 심했던 2016년 상황과 흡사하다. 그 해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사천읍 쪽은 7월 24일부터 8월 23일까지 한 달 간 낮 최고기온이 35℃를 넘긴 날이 무려 19일이었다. 반면 삼천포 쪽은 35℃를 넘긴 날이 딱 하루에 불과했다. 그 대신 열대야 발생일이 23일로, 사천읍지역 열대야 발생일 4일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당시 기상청에선 이를 두고 “관측 장비의 위치에 따라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르면, 바닷물은 주변의 기온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항상성이 뛰어나다. 따라서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의 차이가 내륙지역에 비해 크지 않다. 이는 읍지역 낮기온과 동지역 최저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로 작용하는 셈이다.

한편, 사천의 서부 3개면(곤양·곤명·서포)에는 기상청에서 세운 관측 장비가 따로 없다. 따라서 사천시가 각 읍면동사무소에 설치한 기상관측장비에 나타난 값을 참고해 무더위 정도를 가늠할 뿐이다. 이에 따르면 곤양면이 가장 덥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39.3℃라는 기록적인 기온을 나타냈고, 21일부터 사흘간 연속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25℃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를 보였다.

이렇듯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림에 따라 사천시는 전광판 안내 문자 전송, 예방 포스터 부착 등으로 폭염 피해 예방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시가 지정해 놓은 292개의 무더위쉼터도 적극 활용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무더위쉼터란 주로 냉방시설이 잘 돼 있는 경로당을 일컫는다. 시 재난안전과 김성일 재난행정팀장은 “폭염이 심할 때는 일을 잠시 쉬는 것이 최고”라며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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