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방문한 천정배 '민생포차'… 시민들과 '대화'

천정배 의원의 민생포차가 지난 23일 사천을 방문,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고, 반길 줄 몰랐다. 역시 사천이다."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에 항의해 의원직 사표를 던졌던 천정배(민주당, 안산단원갑)의원이 전국 투어 10일 만에 '민생포차'를 끌고 사천을 방문했다.

지난 23일 저녁, 사천읍 여고오거리 주변 도로 옆에서 펼쳐진 민생포차에는 200명 가까운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강기갑(민주노동당, 사천) 의원과 최철국(민주당, 김해) 의원도 민생포차를 찾았다.

정일윤 진주MBC사장을 비롯해, 강길중 경상대학교 인문대학장, 이창호.백좌흠 교수, 이창은 사천농민회장, 제갑생.이정희 시의원, 지역시민사회단체 회원, 경남 노사모 회원 등 수 많은 사람이 민생포차를 찾아 환담을 나눴다.

천정배 의원이 직접 썬 순대를 사천 시민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민생포차를 이끌고 전국을 투어한 지 10일째, 천정배 의원은 앞치마를 두른 채 능숙한 솜씨로 음식을 손질하고 나르면서 시민들과 어울렸다.

천 의원과 술잔을 기울이던 많은 시민들은 언론악법에 맞서 거리로 나선 천 의원에게 지지의 뜻을 보냈다. 이창은 사천농민회장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는 언론악법도, 몹쓸 4대강 사업도 막아야 하지만, 개 사료값만도 못한 나락값도 걱정이다. 국민들의 편에서 함께 힘써 달라"고 말했다.

한 시민은 "현 정부는 4대강사업 한다고, 감세한다고 떠들더니 서민들에게만 세금폭탄을 떠안기고 있다"고 한 뒤 "서민들을 위해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한 시민이 '힘내라'며 양말을 선물했다.
이날 한 시민은 양말 두 상자를 들고 찾아와 천 의원과 강 의원에게 건넸다. 그는 "민생현장을 찾아 이곳저곳 많이 다니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민생포차'를 끌며 전국을 다니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천 의원은 "군대에서 유격훈련 할 때만큼 힘든 것 같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길을 묻고 싶고, 또 시민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힘이 돼 견디고 있다"라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과 강기갑 의원이 민생에 대해 대담을 하고 있다.
이날 두 의원은 30여분 간 민생문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야당공조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천 의원은  "이명박 정부는 탐욕과 불의의 정권이다. 어느 교수가 말했듯 야만의 역사로 되돌아갔다. 민주당도 기득권을 양보하고, 작은 차이도 극복해 연대와 통합으로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강 대표도 "탐욕과 야만의 정권은 이 나라를 재벌공화국으로 만들어가려는 것"이라고 한 뒤 "재앙의 길로 가는 정권에 맞서, 같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답했다.

이날 민생포차는 자정까지 이어졌으며, 많은 시민들이 포차를 찾아와 질책과 격려의 이야기를 했다.

천정배 의원이 시민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천정배의 민생포차를 찾은 시민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