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13 지방선거 사천 도의원선거 분석
‘후보 경쟁력’이 정당 구도 깬 ‘1선거구’
후보 4명…‘선거구도’가 결정적 ‘2선거구’

▲ 6·13지방선거 개표 중 한 장면.

경남도의원선거는 사천제1‧제2선거구 모두 자유한국당 후보의 무난한 승리로 끝났다. 1선거구는 후보의 경쟁력이, 2선거구는 선거구도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먼저 1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최준기 후보, 자유한국당 박정열 후보, 무소속 강석모 후보가 나서 박 후보가 46.78%(1만6639표)의 득표율로 당선했다. 최 후보와 강 후보는 각각 35.90%(1만2769표), 17.31%(6157표)를 득표했다.

당초 지역 정가에서는 박 후보와 강 후보의 지지층이 겹칠 수 있음을 고려해, 강 후보가 선전할 경우 최-박 두 후보 간 접전을 펼칠 가능성을 점쳤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그만큼 박 후보가 현직의원으로 열심히 활동했음을 유권자들이 인정한 셈이다. 그는 사남면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곤명‧축동‧서포면에서는 60% 안팎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최 후보는 민주당 바람이 강하게 불었음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여기에는 이번 선거가 첫 선거인만큼 대중 인지도가 낮았음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도가 강한 선거구 임에도 박빙승부로 끌고 가지 못한 결과를 두고 ‘인물 경쟁력에 한계가 있었다’는 따가운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그는 사남면에서 유일하게 1위를 달렸다. 또 관외사전투표에서 박 후보에 13.15%p 차이로 앞섰음이 위안이다.

무소속 강석모 후보는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선거가 민주당과 한국당의 1대1 대결 양상이 강했음에도 선거비용 보전 대상이 될 수 있는 득표율 15%의 벽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2선거구는 4명이 대결했다. 결과는 한국당 김현철 후보가 36.05%(9961표)로 가장 많이 득표했다. 무소속 최갑현 후보 29.18%(8062표), 민주당 손성호 후보 21.64%(5979표), 정의당 정갑수 후보 13.13% 순으로 뒤를 이었다.

2선거구에서 김 후보의 당선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번 선거가 정당 간 대결 양상이 뚜렷한 가운데 후보가 4명으로 난립했고, 보수색이 강한 선거구에서 자유한국당이란 간판까지 내걸었으니 ‘떨어지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라고나 할까. 그는 동서금동과 향촌동을 뺀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두 동에서는 최 후보가 가장 많이 득표했다. 사실 일각에선 시의원을 4번이나 지내고 시의회의장까지 지낸 경력까지 감안하면 최 후보가 의외의 결과를 만들 수 있으리란 전망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4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에서 한국당의 벽을 넘어서기란 애당초 벅찼다는 게 더 냉정한 평가다.

민주당의 손 후보가 큰 힘을 쓰지 못했음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시의원‧도의원비례를 뽑는 정당투표에서 민주당이 각각 43.64%, 35.64% 득표했음을 감안할 때, 민주당 지지표 중 절반 가까이가 이탈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정 후보는 도의원비례 정당투표에서의 정의당 득표율 6.62%를 두 배 가까이 넘어섰다는 점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인물 경쟁력이 강했음이다. 하지만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 받기 위한 15% 득표율을 넘지 못했다는 점은 뼈아파 보인다.

2선거구의 결과를 두고 ‘후보 단일화 또는 선거 연대가 있었다면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궁금해 하는 목소리가 일부 흘러나온다. 실제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일부 후보들 사이에 후보단일화 논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성사되진 않았다. 결과로만 보면, 어느 후보끼리 엮더라도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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