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박재삼문학제 22일~23일 노산공원 일원
문학상 시상식·문학 특강·인문학 콘서트 등 행사 다채
제6회 박재삼문학상 이홍섭 시인 수상…수상작품집 발간

▲ 문학관 앞에 있는 박재삼 시인의 동상 (사진=뉴스사천DB)

우리나라 대표서정시인 故 박재삼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추모하고, 계승하기 위한 제20회 박재삼문학제가 오는 6월 22~23일 이틀간 노산공원과 박재삼문학관 일원에서 열린다.

경상남도와 사천시가 주최하고, 박재삼문학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올 행사는 박재삼 문학의 전국화를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박재삼문학제 추진위원회는 시인의 고향 사천의 자연환경이 어떻게 서정으로 건너가는지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전국의 문인들에게 널리 알릴 예정이다. 

올해 문학제는 박재삼문학상 시상식, 학생 시 백일장, 청소년문학상, 문학특강, 시와 꽃과 서각의 만남전, 시가 된 사천 노래가 된 공연, 박재삼 시 암송대회, 박재삼문학상 수상작품집 발간 등으로 진행된다. 

올해 문학제 핵심 행사인 박재삼문학상 시상식은 23일 오후 4시께 열린다. 박재삼문학제추진위는 제6회 박재삼문학상 수상자로 이홍섭 시인을 선정한 바 있다.  올해 수상자인 이홍섭 시인은 2회 박재삼문학상 수상자인 이상국 시인의 작품론을 썼던 평론가이며 시인으로 박재삼문학과의 인연이 깊다. 

이홍섭 시인은 1965년 강원도 강릉 출생으로 1990년 『현대시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각각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가도 서쪽인 당신』,『터미널』등과 산문집『곱게 싼 인연』을 출간,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 시인시각 작품상, 현대불교문학상, 유심작품상, 강원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문학상 심사위는 “이홍섭의 시에는 진흙탕 같은 삶을 통과하는 자의 육성과 발자국이 있다. 곤핍한 변방의 삶 속에서 우러나온 언어는 인간 존재가 지닌 본래적 슬픔을 환기시키는데, 자기 내부로 향할 때는 비애에 젖은 음색이 외부로 향할 때는 연민에 물들어 있다. 시인의 표현을 빌자면‘몸 없는 병’( 시「문을 열면」)과의 싸움 속에 소년 같은 무구가 있고 선방수좌 같은 결기가 깃들어 있음은 이 시인의 시적 깊이를 증거한다”고 평했다. 

문학상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박재삼 시에 노래를 붙여 함께 불러보는 인문학 콘서트가 문화예술창작집단 울림(대표 박기연) 주관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시와 꽃과 서각의 만남전>은 박재삼의 유려한 서정을 윤향숙 작가를 비롯한 지역 서각인이 새기고, 윤미경 플로리스트의 꽃꽂이로 시를 즐기는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 

윤덕점 박재삼문학제추진위원장은 “문학은 거친 정서를 순화시키는 마력을 지녔다. 자연을 닮아 살아가는 것이 삶의 이치일진대 문학은 그 자연과 가장 맞닿은 언어의 한 형태”라며 “시의 서정과 꿈의 울림이 사천의 바다와 산과 들을 넘어 전국 곳곳 오지까지 울려 퍼지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재삼 시인은 193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삼천포에서 자랐으며, 1953년 문예에 시조 ‘강가에서’를 추천받았고, 1955년 현대문학에 시 ‘섭리’, ‘정적’ 등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현대문학신인상, 문교부 문예상, 인촌상, 한국시협상, 노산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평화문학상, 중앙시조대상, 조연현문학상, 제6회 올해의 애서가상 등을 수상하였고, 은관문화훈장(1997) 등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시집 ‘춘향이 마음’, ‘천년의 바람’, ‘뜨거운 달’ 등 15권의 시집이 있다. ‘아름다운 삶의 무늬’ 등 9권의 수필집을 비롯해 다수의 시선집을 펴냈다.

문단에서는 박재삼 시에 대해 “가난과 설움에서 우러나온 정서를 아름답게 다듬은 언어 속에 담고, 전통적 가락에 향토적 서정과 서민생활의 고단함을 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인은 1997년 지병으로 64세 나이로 타계했다. 박 시인의 묘소는 지난해 유족의 뜻에 따라 서울 근교 한 가족묘원에 이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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