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녹취록 확보 차 후보가 사주” vs 차 “대가 요구 접근…선거방해 행위”

한 택시기사가 7일 오전 10시40분 사천시청 브리핑룸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택시기사가 7일 오전 10시40분 사천시청 브리핑룸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차상돈 새누리당 시장 경선 후보의 지시로 같은 당 정만규 후보 금품선거 녹취록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차상돈 사천시장 후보 측은 “경선 캠프 해단식 당시 정만규 후보 금권선거 녹취록이 있다면서 접근한 것은 신 씨였다. 금품요구가 있었으나 분명히 거절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상대 후보 측의 사주가 의심된다”고 밝혀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택시기사 신철안 씨는 “이번에 더불어민주당 사천시장 후보로 출마한 차상돈 후보는 4년 전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했다”며 “새누리당 경선 번복을 위해 차 후보의 지시로 정 후보 금권 선거 녹취록 확보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5월 삼천포 소재 모 횟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온 지인 2명으로부터 정 후보 캠프 관계자가 현금 200만 원을 주었다는 녹취록 확보에 성공했다”며 “5월 9일 경선 번복을 위해 차상돈 후보 등 4명이 새누리당 경남도당 관계자를 만나 녹취록을 들려줬다. 당시 도당 관계자가 녹취에 의문을 제기해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며 “이후 정 후보 캠프 측 모 씨의 승용차에서 돈이 발견됐고, 정 후보는 결국 선거에 패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차 후보와 보좌관이 정무부시장과 금전 등 모든 것을 다해준다는 말에 녹취를 했고, 지난 4년간 감옥과 같은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며 “주변의 시선으로 개인택시는 정리했고, 가정은 파탄났다. 지역사회에 얼굴을 못 들고 다니는 등 제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신 씨는  4년 전 개통했던 휴대폰과 녹음기, 공증을 받은 녹취록 사본 등을 기자회견장에서 꺼내 들었다.  그는 차상돈 후보를 향해 "본인을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 등을 운운할 시 당시 캠프관계자와 현 캠프 관계자 등의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차상돈 시장후보는 “4년 전 신 씨가 먼저 ‘정만규 후보의 캠프로부터 택시기사들이 200만 원 씩 받았다’는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며 접근해왔다”며 “택시기사간 대화 내용 녹음이었는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새누리당 도당 관계자를 만난 적 있다. 택시기사간 대화내용을 갖고 정 후보와 직접 연관을 갖기가 어려워 새누리당에서 받아들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이후 신철안 씨는 녹취록 사건으로 택시를 못하게 됐다며 5억 원을 요구해왔으나 거절했다. 이후로도 금품요구에 대해 거절한 바 있다. 신 씨는 지난 더불어민주당 경선과정에서도 녹취록을 갖고 있다며 접근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운동기간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한 것은 상대후보의 사주를 받은 것 아닌가 의심스럽다. 명백한 선거방해행위이고, 저를 흠집내기 위한 악의적인 기자회견이다. 그리고 사천에 정무부시장이란 직책도 없다. 내일 공약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 추가적인 내용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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