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뉴스사천 특집여론조사 분석

광역선거,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 왜 차이 날까
민주·한국, 정당 지지도가 이야기하는 것은?
소속 정당 지지층 결집 여부가 당락 가를 듯


뉴스사천이 5월 27일과 28일 이틀 간 실시한 6‧13지방선거 특집여론조사는 본격적인 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사천시 선거권역을 대상으로 한 첫 공표용 여론조사라는 의미가 있다.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해 응답율이 비교적 낮았지만, 유선전화와 휴대전화를 절반씩 섞어 최대한 목표할당에 가까운 조사 표본을 뽑으려 노력했음을 미리 밝혀 둔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사천시장선거에 앞서 도지사선거와 정당지지도 부분이다. 경남에서의 도지사와 정당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가 이미 여러 차례 있었고, 그 결과도 나와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지사 후보 지지도

먼저 뉴스사천 여론조사에서는 경남도지사로 한국당 김태호 후보(45.1%)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김경수 후보(39.3%)가 5.8%p 뒤진 2위. 오차범위 이내라고는 하나 최근 다른 언론들이 조사해 발표한 결과와 비교하면 차이가 난다. 가장 최근인 24일, 중앙일보, 창원KBS, MBC경남이 각각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김경수 후보가 김태호 후보에게 넉넉히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각각 조사기관 :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한국리서치, MBC경남 // 조사기간은 5월 22~23일로 동일. 그 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대통령선거를 비롯한 몇 차례 선거에서 경남 전체에 비해 사천시 유권자들의 표심이 조금 더 보수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두 후보 간 순위가 바뀔 정도의 큰 차이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두 가지 경우를 가정해 볼 수 있겠다. 첫째는 뉴스사천 여론조사에 보수층이 현실 이상으로 많이 응답했을 가능성이다. 이럴 경우 사천시의 실제 여론은 조사결과보다 중도나 진보 성향이 더 클 것이므로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둘째는 타 언론 여론조사에 이른 바 ‘샤이보수’가 많이 응하지 않은 대신 문재인 정부 지지자들이 적극 답함으로써 약간의 왜곡이 생겼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엔 뉴스사천의 여론조사가 비교적 현실에 가깝다는 가정도 성립할 수 있다.

이 과정에 참고할 것은 앞서 소개한 MBC경남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53%가 지난 19대 대선에서 현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의 경남 득표율이 36.7%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정당지지도는 어떨까. 이 또한 차이가 크다. 앞서 언급한 언론들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한국당에 20%p 이상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으나 뉴스사천 조사에서는 한국당 42.5%, 민주당 39.0%로,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나 한국당이 되레 3.5% 앞섰다.

이를 지난해 대선에서 드러난 경남도민들의 표심과 비교하면 재밌는 결과가 나온다. 당시 홍준표 후보는 37.2%, 문재인 후보는 36.7%를 득표했다. 사천시만 놓고 보면 홍 후보 45.7%, 문 후보 31.5%였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간다지만 경남도 전체 여론조사처럼 민주당이 한국당을 월등히 앞지른 것인지, 아니면 여기에도 상당한 거품이 낀 것인지는 속단하기 이르다. 결국 투표 결과로 확인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상의 도지사선거 후보 지지율과 정당지지도 경향성을 바탕으로 나머지 선거를 바라보면 민주당과 한국당이 곳곳에서 만만찮은 결투를 벌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경남도지사선거에서 김태호 후보와 김경수 후보가 5.8%p, 사천시장선거에서 송도근 후보와 차상돈 후보가 5.9%p, 도의원 사천1선거에서 박정열 후보와 최준기 후보가 5.5%p 차로 각각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각 후보들이 소속 정당 지지자들로부터 얼마나 표를 흡수할 수 있느냐가 당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정 정당은 지지하나 소속 후보는 지지하지 않는, 이른 바 ‘정당 따로 후보 따로’ 심리가 상당해 보이기 때문이다.

사천시장선거의 경우 송도근 후보는 한국당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종범 후보(지지율 8.0%)로 인해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한국당 지지도(42.5%)보다 후보지지도(43.1%)가 0.6%p 높다는 점이다. 차상돈 후보도 소속 정당 지지층의 이탈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민주당 지지도(39.0%)에 비해 후보지지도(37.2%)가 1.8%p 낮기 때문이다.

경남도의원 후보지지도(1선거구)

도의원 사천1선거에서도 무소속 강석모 후보 출마로 인한 한국당 박정열, 민주당 최준기 후보의 ‘집토끼’ 이탈 현상이 나타난다. 박 후보는 한국당 지지층의 71.9%, 최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의 62.4%만 지지율로 흡수했다.

경남도의원 후보지지도(2선거구)

4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도의원 사천2선거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 김현철 후보는 한국당 지지층의 69.9%, 민주당 손성호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의 50.0%만 흡수했다. 무소속 최갑현 후보와 정의당 정갑수 후보의 출마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당에 속하지 않은 경남교육감 후보들의 지지율은 정당지지도와 연관성이 낮았다. 한국당 지지층은 박종훈(29.0%), 김선유(21.5%), 박성호(18.6%), 이효환(8.8%) 후보로 골고루 흩어졌고, 민주당 지지층은 박종훈 후보(50.3%)에게 절반쯤 쏠렸다. 정의당 지지층도 49.0%가 박종훈 후보를 지지했다. 박종훈 후보가 정당에 무관하게 골고루 지지를 얻는 모양새다.

이 조사는 <뉴스사천>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후보등록이 끝난 직후인 5월 27~28일에 이틀 간 사천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휴대전화 가상번호 50%, RDD 유선전화 50%)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했다.

통계보정은 2018년 4월말 현재 국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제1선거구 : ±4.0%p / 제2선거구 : ±4.9%p), 응답률은 5.2%였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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