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거품 빠지며 주택사업도 ‘숨고르기’
시행자 능력 따라 사업 속도 ‘천차만별’

▲ 앞들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모습. 가장 가까이는 선인공공주택지구, 마을 쪽은 서희스타힐스, 멀리 공사중인 임야는 KCC스위첸이 들어설 자리다.

항공산업의 성장에 기대어 사천읍권역에 대한 개발 심리가 컸던 지난 몇 년. 부동산 가격도 고공 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차분한 분위기다. MRO(항공정비)와 KF-X(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사업, APT(미 공군 고등훈련기) 사업 등으로 항공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나 거품 또한 지나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이는 대규모 주택공급사업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지난해 이맘때 기준으로 15건에 2만4000여 세대의 주택 공급이 검토됐으나 5월 현재 실질적인 움직임이 있는 곳은 몇 건에 지나지 않는다.

사업 진척이 가장 빠른 곳부터 살피면 흥한 그랜드 에르가와 한화 꿈에그린을 들 수 있다. 사남면 유천리, KAI 정문에 위치한 에르가 1단지(635세대)의 경우 지난 3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2단지(1295세대)는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형태로 시행되는 꿈에그린(454세대, 사천읍 사주리)은 현재 60%의 공정률 속에 올해 말 입주를 목표로 순조롭게 공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천읍 예수리 염광마을에 들어서는 사천 KCC 스위첸(1738세대)은 현재 사업부지 조성에 한창이다. 본격적인 건축에 앞서 산을 깎는 작업부터 진행하고 있는 것. 따라서 아파트 착공은 연말 이후로 가능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정석C&D가 한국자산신탁에 위탁해 진행하고 있다.

아직 착공에 이르진 못했으나 지역주택조합 방식의 대규모 아파트 공급을 계획하는 곳도 두 곳 있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빠른 진척을 보이는 곳이 사천읍 동계지구다. 옛 해태공장 터를 중심으로 한 이 사업은 사천정동1‧2지역주택조합(사천 서희스타힐스, 994‧798세대)에서 진행하고 있다. 2단지의 경우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까지 이르렀고, 감리자가 지정되는 6월께 착공 예정이다. 1단지는 조합 결성 후 토지매입 단계에 있다. 용현면 송지리 일원에선 사천송지지역주택조합이 쌍용예가아파트(1306세대) 건설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속도가 더딘 편이다. 지난해 9월에 경남도 건축위원회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한 이후 조합원 추가 모집에 치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조합장도 바꿨다.

기업형임대주택 촉진지구 지정을 통한 주택공급사업도 현재진행형이다. 대표적인 곳이 주식회사씨엔지가 용현면 송지리 12만3555㎡에 진행하는 사천송지기업형임대주택(2145세대)이다. 지난해 말 지구지정에 이어 4월엔 지구계획 승인을 받았다. 지금은 주택건설사업승인을 신청한 상황. 따라서 올해 안으로는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도화산업개발이 추진하는 사천화전예수지구 기업형임대주택사업도 있다. 지난 2월 경남도 심의에서 도서관 설치, 순환형 도로배치, 건축면적 축소 등을 검토하는 조건으로 지구 지정에 이른 상태다. 기업형임대주택사업은 특별법에 따른 공익사업자로 지정 받는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밖에 LH와 사주‧용당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이 각각 시행하는 사천선인 공공주택지구사업(4057세대)과 사주‧용당지구 도시개발사업(3349세대)도 속도는 느리지만 진행형이다. 선인지구의 경우 지구계획 승인 신청 단계에 있고, 사주‧용당지구는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최근 주택공급사업 중 일부에선 잡음도 일고 있다. 사천정동2지역주택조합은 사천시에 사전 신고 없이 상가를 분양했다가 관련 절차를 어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관련 규정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일어 향후 국토부의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사천송지지역주택조합은 업무대행사를 변경하는 과정에 이전 업체와 갈등이 일어 역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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