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교통, 경제, 교육 등 미래 좌우할 문제 산적해
선거 과정에 해법 찾는 노력 후보자·유권자 모두 필요

▲ 사천시청사와 사천시의회 청사 전경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3지방선거)까지 이제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과 그에 이은 북미정상회담 등 굵직한 후속 움직임들로 지방선거가 지역민들로부터 어느 때보다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는 유‧불리에 따른 각 후보들의 준비된 의도가 깔려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선거는 단순한 인기투표가 아니다. 지방자치단체와 그에 속한 지역민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지역사회 또는 개인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묻고 그 해답을 찾는 과정이 곧 선거다. 이를 위한 저마다의 각별한 성찰과 연구 또한 꼭 필요하다. 그렇다면 사천시를 기준으로 이번 6‧13지방선거를 통해 풀어야 할 숙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주제만 몇 가지 짚어보자.

①주택
여기서 말하는 주택은 주거공급정책을 말한다. 대규모 공동주택에서 시골 농가주택까지 망라하는 범위다.

‘사천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다양하니까. 그 중에서도 항공산업 성장 등 저마다의 이유로 사천에 새로이 들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시가 너무 어수선하고 불편하다.” 이런 이유로 사천에 정을 붙이지 못한다는 이도 상당하다. 어쩌면 새롭지 않은, 묵은 지적이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임에 분명하다.

LH가 앞들에 대규모 택지조성사업을 한다지만 아직 눈에 띄는 진척이 없다. 지역조합이나 민간시행사가 진행하는 택지조성사업도 줄을 잇지만 이 역시 속도가 늦거나 지역적으로 분산돼, 적절한 규모의 도심 형성을 기대하는 목소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②교통
사천에서 그리 오래 살지 않은 사람도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이면 교통체증이 적잖이 일어남을 잘 알 테다. 체증이 제일 심한 곳은 수석오리사거리와 고속도로 사천나들목이다. KAI를 비롯한 항공업체 종사자들의 출퇴근, 그리고 주말여행객들의 나들이가 주요 원인이다.

그동안 국도3호선의 확장에서부터 국도2호선을 잇는 사천읍우회도로 개설, 제2사천대교 신설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되었으나 손에 잡히는 뾰족한 해법은 나오지 않았다. 사천시 의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만큼 큰 비용이 드는 데다 국토관리청과 도로공사 등 다른 기관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어떤 명분으로 어떻게 국비를 끌어올 것인가가 관건이다. 출마자들은 각각 어떤 혜안을 가지고 있을까.

③경제
먹고 사는 문제, 경제에 대한 관심은 늘 높다. 선거철이면 더욱 그렇다. 사천시는 크게 세 지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저마다 관심사가 조금씩 다르니 따로 살펴보자. 먼저 사천읍권역. 뭐니 해도 항공산업이다. 항공산단이 조성되고 항공MRO가 곧 시작된다고 하나 열기가 뜨겁지 않다.

지난 몇 년간 세계 항공시장에서 일었던 굵직한 성장 동력에서 우리 기업들이 조금은 비껴 있는 듯한 느낌이다. 기초자치단체 힘만으로 항공산업의 활력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문제다. 삼천포항 주변 동지역은 수산업과 해양관광산업이 늘 큰 관심사였다. 이 가운데 최근 주목받는 것은 케이블카를 필두로 한 관광산업.

개통 이후 한 달을 지나는 상황에서 이용객이 기대이상이라니 반갑다. 다만 케이블카 이용객의 발길을 어떻게 더 오래 붙잡아두고, 그 단맛의 혜택을 어찌 고루 나눌 것인가가 과제다. 서삼면을 대표하는 농업과 농민들을 어떻게 어루만져 줄 것인가도 큰 고민이다.

④교육
교육은 사천시의 해묵은 과제다. 삼천포항 주변 동지역이 그나마 독립적이었다면 사천읍 등 나머지는 진주시라는 변수에 크게 시달렸던 것. 그러나 대입제도에 변화가 생기고 일부 사립고교가 기숙사를 확보하면서 교육으로 인한 인구 유출은 예전에 비해 줄었다.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크게 두고 있는 대학 진학 성적도 우수한 편이다. 그럼에도 문제는 있다.

동지역의 경우 학생감소로 학교 규모가 계속 줄고 있다. 어떤 초등학교는 통폐합을 걱정해야 할 정도. 반면 사천읍권역은 꾸준한 인구증가와 대규모 공동주택 공급 등으로 학교와 교실이 모자란 상황이다. 그렇다고 인구절벽으로 인한 학생감소가 빤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작정 늘릴 수도 없어 교육계와 학부모, 행정이 머리를 맞대야 할 형편이다.

이상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천시에 주어진 과제다. 위에 나열한 주제들을 요약하면 ‘살고 싶은 도시 사천, 어찌 만들까’로 정리할 수 있겠다. 지역민과 유권자들은 후보자를 향한 이 질문을 꾸준히 던짐과 동시에 누가 진정성 있는 답변과 해결 능력을 지녔는지 알아차리려는 노력도 계속해야 한다. 그래야 선거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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