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외롭고도 중요한 막내섬에 애정 더 보내길

정말 운이 좋았다. 날씨가 도왔다. 무사히 독도에 접안할 수 있었다.(씨풀라워호)
연중 약 50일 정도에 한해 겨우 접안할 수 있단다. 접안 확률 약 20%내외...독도 관광의 관건은 날씨다.

우리나라의 화산섬- 제주도, 울릉도, 독도를 나이로 따지면 독도가 제일 큰 형님이다.

독도는 해저 약 2000m에서 솟아 오른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화산섬으로, 신생대 3기 약 460만년전부터 생성되기 시작했다. 독도는 270만년 전에 해수면 위로 올라왔고, 바닷물과 빗물에 용암이 식으면서 섬의 모습을 갖춰나갔다. 하나의 섬이었던 독도는 250만년전 바닷물의 침식작용에 의해 두개로 나누어 졌고, 바람과 파도에 계속 씻기고 부서져 210만년전 무렵에는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독도는 우리나라 화산섬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울릉도와 비교하면 약 250만년, 제주도와 비교하면 약 340만년 앞선다.

▲ 독도다. 드디어 독도가 보인다. 가슴이 찡해 온다.

국토의 가장 외로운 막내섬이면서 가장 중요한 섬인지도 모른다.

애처로운 막내라서 그런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하루도 떠날 날이 없다.

더욱이 사랑스런 제자식을 피도 살도 한 점 섞지 않은 난봉꾼이 느닷없이 내 아들 내놓아라고 온갖 수작을 다 하는 데는 기가 막힌다. 요즘 들어서는 교묘하고 집요하게 억지로 온갖 친자 확인자료를 들이 밀고, 온 동네방네 소리 소문 없이 헛소문도 퍼뜨리고 있는데, 정작 애정 많은 부모는 할 말 잃은 채 멍하니 쳐다만 보다가, 심하다 싶으면 한번씩 몽둥이 집어 들고 꽥꽥 소리만 지르는 형국은 아닌가?

▲ 여기에도 코끼리가 빠졌다. 삼천포 앞 바다에만 있는 줄 알았던 코끼리가...
▲ 독도의 서도에 있는 해안 접안 시설.
▲ 접안 시설을 지키는 파수꾼인가? 늠름한 자세로 지키고 있다.
▲ 독도의 동도

독도의 경제적 가치를 숫자로 논한다는 것은 속물스럽다. 독도를 향한 자식같은 애정이 묻어난다.

지난해 여름 미 지명위원회(BGN)가 독도 표기를 '리앙쿠르 암석'으로 바꾼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리앙쿠르'라는 명칭은 독도를 처음 서양지도에 올린 프랑스 포경선 이름을 딴 것인데, 독도라는 한국 지명이 '리앙쿠르호가 발견한 돌섬'이 되면 임자가 분명치 않은 섬이란 뜻이 된다. 미 의회도서관도 지명위원회 핑계를 대고 독도와 한국의 섬이란 주제어를 없애려 했다.
 
이에 국내는 물론 미국 동포사회가 발칵 뒤집어졌지만, 이러한 일련의 명칭 변경 시도과정을 보면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일본의 노력이 얼마나 집요하고 치밀한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후 1년, 여론은 식었고, 당시 꾸린 정부내의 태스크포스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으며, 독도 관련 학술단체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지금,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정부차원의 대책과 노력보다 민간 차원의 노력이 돋보이는 것은 왜일까?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내 3대 유력지에 독도 관련 홍보물을 광고하는 가수 김장훈이 선명히 떠오른다. 사재를 털고, 노래 인생까지 걸며 동해 독도 지킴이로 나선 그가 매우 고맙게 여겨진다.

▲ 바다가 바위 틈에 갇혔다.
▲ 오랜 세월 탓인가. 아니면 오랜 시름 탓일까. 가슴에 구멍이 뻥 뚫렸다.
▲ 바위들은 오랜 세월 서로를 의지한 채 독도를 지켜 왔으리라.

독도에 발을 들여 놓은 순간 형언할 수 없는 감흥이 밀려 온다. 만약에 너를 잃어버리기라도 했음 어쨌을까? 국토의 막내 독도를 껴안고 직접 보면 이 진한 감정 지울 수 없으리라.

'네가 진정 내 자식같은 우리 땅이란 말이냐. 내가 너무 무심했구나.  미안하다 독도야.

다시는 널 잊지 않으마!'

 

▲ 무슨 기원일까. 우리 곁에 영원히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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