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사천시협 ‘통일나무’ 심어
지역단체들 “북미회담까지 지켜봐야”
여야 정치권 소속 따라 입장 엇갈려

▲ 민주평통 사천시협이 내건 펼침막.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을 한 것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각계각층 환영 논평이 잇따랐다.

남북정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정상은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이번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 사천지역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사천지역에서는 이와 관련한 논평이나 현수막을 찾기 어려웠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천시협의회(회장 정자영)는 남북정상회담 의의를 기리기 위해 지난 1일 사천시청 조경시설 부지에 통일나무 식수행사를 가졌다. 민주평통은 이날 통일 나무 식수 행사를 통해 한반도 냉전종식과 평화시대 개막을 알리는 ‘판문점 선언’의 지속적 이행을 기원했다. 평통 사천시협 정자영 회장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기틀 확립을 지역에서부터 다져질 수 있도록 전 자문위원이 적극 동참하겠다. 정상회담의 결과를 모든 국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 단체들의 반응은 어떨까. 자유총연맹 사천시지회 관계자는 “지역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차분하다. 앞으로 있을 북미 정상회담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많다”고 말했다. 박진영 재향군인회 사천시지회장은 “재향군인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대환영이다. 이번 회담이 평화 정착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회원들 분위기는 좋다”고 전했다.

사천문화원 장병석 원장은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부정적이진 않지만 염려하는 이들이 많다. 서로의 마음이 받아들여져 앞으로의 논의가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여야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국회의원은 “남북정상의 판문전 선언은 이제 진정한 평화의 봄이 찾아왔음을 세계에 약속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며 “70년만의 한반도 평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그 순간을 위해, 남북정상의 공동선언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여상규 국회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지만 우리가 얻은 것은 없다”며 “남북정상회담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도 있었다. 우리는 환상에서 깨어나 문재인 정권의 실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6.13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시장 후보들의 반응도 소속에 따라 다르게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차상돈 후보는 “전세계인들도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환영의 뜻을 보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북미정상회담까지 잘 이어질 것으로 본다. 시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송도근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을 했다고 해서 그 자체로 평화가 보장되지는 않는다”며 “집단최면‧환상에 빠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종범 후보는 “앞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잘된 점은 박수쳐주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지적하면 된다. 남북이 함께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으면 응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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