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케이블카 탑승객 상괭이 목격담 잇따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올라…SNS서 화제

▲ 삼천포 앞바다에 토종 돌고래 상괭이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사진=이순영 씨 제공)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가 연일 삼천포 앞바다에서 목격돼 화제다. 11일 오전 '상괭이'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 등에 실시간 검색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천시는 사천바다케이블카 홍보를 위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사천시민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열고 있다. 케이블카 탑승객들은 “삼천포대교 주변 바다에서 상괭이를 봤다”며, 페이스북 등 SNS(쇼셜미디어)에 사진과 목격담을 올리고 있다.

사천시문화관광해설사 강외숙(58)씨는 “8일 오전 뭔가 커다란 물체가 헤엄치는 모습이 보여 스마트폰으로 당겨 찍어보니 상괭이였다”며 “사천바다케이블카 개통을 앞두고 좋은 징조인 것 같아 SNS에 올렸다. 바다케이블카가 대박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동면에 거주하는 강하늬(26)씨도 “삼천포 앞바다에 돌고래떼가 보여 신기했다. 어머니께 물어보니 예로부터 삼천포에는 상괭이가 유명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눈으로 본 것은 처음이다. 우리지역을 알리는 명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삼천포 앞바다에서 발견된 상괭이들. (사진=강하늬, 이순영 씨 제공)

상괭이 출현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알리는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NS에 분홍빛으로 추정되는 상괭이 사진이 화제가 된 것 관련해, 사진을 촬영한 이순영 씨는 "카메라를 당겨 찍다보니 분홍빛으로 나온 것 같다"며 "같이 케이블카를 탄 다른 이들이 찍은 사진에는 회백색으로 찍히기도 했다. 물에 반사된 색깔 때문에 조금씩 다른 색감으로 찍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측은 "원래 상괭이는 회색에 가까운데 강물이나 바닷물 속에서 빛이 산란되어 분홍색으로 보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사천시 해양수산과 김성일 팀장은 "상괭이는 수온이 오르는 4월부터 마도, 늑도, 초양도 등 사천시 동지역 섬 인근에서 자주 목격된다. 삼천포대교 주변에서 목격되는 상괭이는 물살이 센 곳을 좋아하는 숭어 등을 먹기 위해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며 "낚시꾼이나 어민들에게는 친근한 존재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바다케이블카 덕분에 사람들이 상괭이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되면서 화제를 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상괭이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몸집이 작은 돌고래로 서해안과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종종 관찰된다. 상괭이는 다른 돌고래보다 덩치는 작지만, 이마가 사람처럼 반듯한데다 입가에 은근한 미소를 머금고 있어, 보는 이에게 기쁨을 주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사천시는 삼천포 앞바다의 서식환경이 좋아져 상괭이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천시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대한 협약(CITES)’의 보호종으로 등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상괭이의 출현소식에 긴급하게 현황파악에 나섰다. 이는 상괭이가 그물에 걸려 사망하는 경우와 불법어획에 의해 희생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위함이다.

사천시 해양수산과 측은 “해양 포유류인 상괭이는 다른 고래와 한가지로 허파 호흡을 해야 한다. 그물에 걸리면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해 질식사하게 된다”며 “삼천포 앞바다에 출몰한 상괭이를 보호하기 위해 긴장감있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물에 걸려 있거나 해안가로 밀려온 상괭이 발견하면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즉시 해양긴급신고전화 122번으로 구조요청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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