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시장선거 두고 전략공천 여부 최대 관심사
민주당-‘가’ 시의원선거 ‘후보는 많고 자리는 적고’

▲ 사천시청사와 사천시의회 청사 전경.

6‧13지방선거가 두 달 남짓 남은 가운데 정당별 후보 공천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사천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의 사천시의원 후보 결정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송도근 현 시장을 비롯해 박동식 전 경남도의회 의장, 송영곤 전 창녕군수, 이종범 사천시의회 부의장, 황인경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상임감사 이상 5명이 경쟁하는 자유한국당 사천시장 후보 자리는 공천 방식을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경선이냐 아니면 전략공천이냐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사천시장 후보 추천권을 중앙당으로 넘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해석하고 있다. “경선을 할 거라면 굳이 중앙당으로 보낼 이유가 없다”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는 편. 따라서 현재로선 전략공천 가능성이 우세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후보예정자들 사이에서는 반발 움직임도 조심스레 감지된다. 박동식 전 의장은 “낼모레 공천 심사 면접인데, 전략공천 정해 놓고 한다면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당원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송영곤 전 군수 역시 “입당한지 두 달 남짓 된 사람에게 전략공천 한다면 당원들이 얼마나 받아들일까”하고 반문했다.

자유한국당 다른 후보들은 전반적으로 전략공천에 반대하면서도 반발 수위는 그리 강하지 않은 셈이다. 이들의 반응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오는 4일 공천 심사 면접이 진행되는데, 이를 앞두고 당의 눈 밖에 날 발언을 할 수 없는 탓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사천시당협위원장인 여상규 의원은 사천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사천의 모처에서 가진 자유한국당 핵심당직자 모임에서 ‘경선을 통한 사천시장 후보 추천’ 주장을 다시 한 번 편 것으로 알려졌다.

여 의원은 2일 뉴스사천과의 통화에서도 “송 시장은 스스로 입당한 것이지 영입 케이스가 아니다”라며, “송 시장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경선으로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략공천의 후유증으로 일부 후보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가장 우려했다.

자유한국당에 비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참여경선을 통한 시장후보 선출’이라는 공천 방식을 일찌감치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차상돈 전 사천경찰서장이나 최용석 시의원 모두 큰 불만은 없어 보인다. 사천시민 여론조사 50%, 권리당원 모바일투표 50%를 반영하는 경선방식에 양측이 모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사천시의원선거는 아직 깜깜이다. 민주당 경남도당에 따르면, 사천시의원 후보 공천은 1차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친 후 경선자를 추려 해당 선거구 권리당원의 모바일투표로 결정한다. 그러나 나머지 세부 경선 규칙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재 당내 후보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사천읍‧정동면‧사남면‧용현면의 가선거구로 5명이 출마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 둘, 남성 셋이다. 민주당은 이들 중 2명을 공천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공직선거법 제47조가 공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이 법 조항에 따르면, 각 정당은 도의원선거와 시의원선거 중 어느 한 곳에 최소 1명을 여성 후보로 추천해야 한다. 현재 민주당의 경우 시의원 가선거구 외 경남도의원선거 제1선거구에 여성이 1명 공천을 신청한 상태라 변수가 있다. 만약 도의원 후보가 남성으로 결정될 경우 시의원에 여성 후보가 최소 1명 확보되는 셈이다. 이를 둘러싼 당내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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