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 맞은 김정규 전 사천교육장의 ‘이유 있는’ 회고

▲ 정년퇴임한 김정규 전 사천교육장의 퇴임축하연 모습.(3월 22일)

‘참교육’ 외침…평교사로 공모교장에 교육장까지 ‘파란만장’
지역 후배들이 마련한 ‘소박·훈훈·감동’ 퇴임축하연 ‘눈길’

40년간 경남의 교육현장을 지켜온 김정규 전 사천교육장에게 사천지역 후배들이 퇴임 축하연 자리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평범한 사천시민으로 여생을 보내고 싶다”며 소박한 인사를 남겼다.

지난 2월 28일자로 사천교육장 자리에서 물러난 김 전 교육장은 동시에 교육공무원 신분도 내려놓았다. 1978년 교직에 처음 발을 디딘 이래 40년 만에 정년퇴임을 맞은 것이다.

그의 교육인생은 파란만장했다. 처음엔 평범한 교사였으나, 1980년대 후반에 일어난 교내 학생들 사이의 폭력과 그로 인한 한 학생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교육계 내 깊은 부조리에 눈을 떴다. 이를 계기로 전국교사협의회에 가입해 참교육 실천을 기치로 교육운동을 시작했고, 1989년에 출범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서도 중추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2001년부터 4년간은 전교조 경남지부장을 맡기도 했다.

김 전 교육장은 하동에서 태어나고 진주서 자랐지만 사천과의 인연도 예사롭지 않다. 전교조 출범 첫해이던 1989년, 삼천포공고에 부임해 5년 넘게 근무했다. 2008년엔 경남 3호 공모제 교장으로 사천중학교에 부임했다. 4년 뒤 평교사 신분으로 돌아갔다가 2016년 9월에 사천교육장으로 다시 사천을 찾았다. 그리고 지난 2월 은퇴 이후엔 가족과 함께 사천(동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3월 22일 저녁, 이런 김 전 교육장을 위해 지역사회 후배들이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일종의 퇴임 축하연 자리로, 장소는 사천시장애인부모회 부설 열린까페였다. 이 자리에는 그의 지인과 후배 교사, 교육운동 활동가, 옛 동료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그는 이날 그의 지나온 교육인생을 “심심치 않았던 시간”으로 표현하며 “많은 제자와 학부모, 동료 교사가 곧 나의 스승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후배 교사 강춘석 씨는 “참교육 열정으로 후진 양성에 쏟아온 선배님의 열정을 후배들도 오래토록 기억하고 본받겠다”며 교단을 떠나는 ‘선배교사’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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