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상대 전화금융사기 다시 기승
은행 현금 인출 유도 후 집 들러 절도
사천경찰서-금융기관 공동대응 간담회

최근 노인을 상대로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등 전화금융사기가 극성을 부려 사천경찰서가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돈을 인출해 다른 계좌로 이체하는 기존의 수법과 달리, 어르신에게 집에 돈을 보관하라고 유도해 외출한 틈을 타 돈을 훔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검찰 등 사기관을 사칭, 어르신들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통장에서 돈이 빠져 나간다. 당장 인출해 세탁기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당장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위험하다”며 현금 인출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어르신들은 실제 세탁기 또는 냉장고 등에 현금을 두었다가 외출 뒤 도난을 당했다. 전화금융사기의 경우 전화번호와 이름, 집 주소까지 함께 유출돼 실제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사천경찰서에 따르면, 사천 관내 전화금융사기 피해 신고현황은 2016년 10건 피해액 3700만 원에서 2017년 18건 2억3800만 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일 보이스피싱 피해액 중 최고는 490만 원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근 은행원을 사칭 30~40대를 상대로 “대출이자를 깎아주겠으니 수수료부터 입금시켜라” 등으로 소액 대출 사기를 벌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금액이 적어 신고가 되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전화금융사기 검거 건수는 2016년 468건 531명에서 2017년 973명 1175건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사천경찰서는 지난 21일 경찰서 2층 회의실에서 사천시 관내 20여 개소 금융기관 지점장과 실무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화금융사기(일명 보이스피싱) 예방 및 검거체계 구축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주용환 경찰서장은 “올해에는 시각적인 자료(전광판, 버스정보시스템, 홍보리플렛 등)를 최대한 활용하여 전화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홍보 위주의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금융기관 방문고객 중 전화금융사기 관련성이 있는지 세심한 관심과 함께 피해 의심 시 즉각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