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발기인 조합 합의서’ 체결
KAI 등 8개 업체·기관 공동 참여

KAI, 한국공항공사 등 8개 업체와 기관은 14일 오후 3시 한국공항공사에서 ‘항공MRO 전문업체 설립을 위한 발기인 조합 합의서’ 를 체결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와 한국공항공사 등이 오는 7월께 국내 첫 항공정비(MRO) 전문업체를 설립키로 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KAI, 한국공항공사 등 8개 업체와 기관은 14일 오후 3시 한국공항공사에서 ‘항공MRO 전문업체 설립을 위한 발기인 조합 합의서’ 를 체결하고 항공MRO 신규법인에 대한 각사의 지분구조와 법인설립을 위한 주요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KAI 김조원 사장, 국토교통부 주현종 항공정책관, 한국공항공사 성일환 사장,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 제주 항공 이석주 사장, 이스타항공 최종구 사장, 하이즈항공 하상헌 사장, 에이테크 심영섭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힘찬 시작을 알렸다.

항공정비(MRO)란 항공기의 안전 운항과 성능 향상 지원을 위한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분해점검(Overhaul)과 성능개량 및 개조 등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항공MRO 신규법인은 총 자본금 1350억중 최대주주인 KAI가 65.5%, 한국공항공사가 19.9%로 2대 주주가 되며 나머지는 BNK금융그룹, 미국 부품업체 UNICAL, 하이즈항공, 에이테크,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이 참여했다.

신설 MRO 업체는 자본금 1350억 원을 포함해 향후 10년간 3500억 원을 투자한다. 그 중에서도 KAI는 현금 300여억 원과 함께 사천 제2공장을 현물로 출자한다. 사천 제2공장에서는 지금도 상당 수준의 항공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KAI 김조원 사장은 “국내 항공기 운항의 안전성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항공정비(MRO) 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KAI는 오는 7월 항공MRO 전문업체를 설립하고 국토교통부로부터 정비조직인증을 받아 연말부터는 여객기 정비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현재 사천시와 협력하여 KAI 본사(사천) 인근에 MRO 부지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항공기 개발·생산·후속지원 기술력과 경험이 경쟁력”이라며 “정비시간(TAT : Turn Around Time)과 비용을 낮춰 해외 MRO 업체들과 경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AI는 우수한 항공정비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선진 MRO 업체로의 위탁연수뿐만 아니라 자체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에는 항공MRO 전문업체가 없어 연간 약 1조원 규모의 정비를 해외 항공MRO업체에 의존해 왔으며 LCC(저비용항공사)들의 안전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참고로 국내 운항사 가운데 대한항공은 기체와 엔진 모두 자체정비 하고 있고,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 역시 대한항공에 외주를 맡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기체 일부만 자체정비 할 뿐 나머지 기체와 엔진 부문은 해외에 정비를 맡기고 있다. 나머지 에어부산, 제주에어, 이스타, 티웨이, 에어인천, 에어서울 등 저가항공사들은 운항정비만 스스로 할 뿐 나머지는 국내 또는 해외 정비업체에 외주를 주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15년 외화유출방지, 항공기 운항 안전성 제고, 항공산업 발전 및 인프라 확대,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항공정비(MRO)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해 추진해왔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는 KAI를 정부지원 항공정비(MRO) 사업자로 선정했다.

강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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