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체육회 부회장단 대시민사과 기자회견
“부회장단 깊은 책임 통감”…19명 전원 사퇴 결의

▲ 사천시체육회 부회장단이 체육회 사무국 여직원 성희롱 성추행 폭로와 관련해 대시민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는 부회장단.

사천시체육회 여직원들이 전직 부회장로부터 수년간 성희롱·성추행 당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사천시체육회 부회장단이 12일 시민들 앞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사천시체육회 부회장단과 체육회 사무국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12일 오전 10시30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전직 부회장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대시민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용관 부회장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저희 사천시체육회 부회장단 일동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체육회 사무국 소속 여직원들에 대한 전 수석부회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제의 당사자는 지난해 10월 수석부회장직을 사임해 현재는 체육회 소속이 아니지만 체육회 내부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것은 부회장 모두의 책임이라 생각하며, 시민과 체육인, 피해당사자들에게 사과한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수사기관에서는 이 사건을 면밀히 조사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주기를 바라며, 시체육회에서는 소속 구성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자기반성을 통해 다시는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동석한 사천시체육회 김성호 사무국장은 “사천시체육회가 이번 사건으로 시민과 체육인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걱정을 끼치는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사무국장 사직서를 제출한다. 체육인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사건의 인지 시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사천시체육회 사무국 측은 “2014년부터 이런 일(성희롱 성추행)이 종종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직원들도 부회장의 위치는 각자 사정상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당시 적절한 조치를 취했으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최근 우리사회 일어나는 미투운동에 힘입어 용기를 낸 것 같다. 향후 철저한 대책으로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천시체육회 부회장단 19명 전원은 기자회견 직후 부회장직 사의를 표했다. 한 부회장은 “사무국장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것은 염치없다. 우리 공동의 책임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천시체육지원과는 4월 도체가 얼마 남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사직 유보를 당부하고 나섰다. 시 체육지원과 관계자는 “체육회 부회장단과 사무국장이 모두 사직해버리면 도민체전 준비에 심대한 문제가 생긴다. 시로서도 난감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한편, 사천시체육회 여직원 2명은 지난 2월 8일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전 부회장 A(68)씨로부터 수년간 상습 성희롱 및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 받은 사천경찰서는 관련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

뉴스사천은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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