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시체육회 여직원 2명이 "전 부회장 A(68)씨로부터 수년간 상습 성희롱 및 성추행을 당했다"며 검찰에 고소하자, 사건을 넘겨 받은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사진은 이 사건과 관련 없음. (사진=뉴스사천 DB)

사천시체육회 고위간부를 지낸 인물이 체육회 여직원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천시체육회 여직원 2명은 지난 2월 8일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전 부회장 A(68)씨로부터 수년간 상습 성희롱 및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사천경찰서는 관련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

A씨를 고발한 여직원들은 “요즘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 캠페인에 용기를 얻었으며, 다른 여자 지도자들도 이런 일을 겪었단 말을 듣고 더 많은 피해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여직원 B씨는 “A씨가 강제로 어깨를 감싸고 손을 잡거나 엉덩이를 찌른 적 있다. 찢어진 청바지에 손을 집어넣으려 한 적은 물론 우산을 씌워 준다면서 뒤에서 끌어안으며 몸을 밀착 시킨 일도 있다. 몸을 피하려 하면 딸같이 예뻐한다는 말로 포장했다”고 말했다.

또한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걸어라’ 등 불쾌한 표현은 물론, 직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테이블 밑으로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여직원 C씨도 고소장을 통해 “회식자리에서 강제로 블루스를 추게 하고, 몸을 강제로 밀착시키는 일이 있었다”며 “갑자기 뒤에서 다가와 허벅지를 꼬집듯 만지고, 사람들 보는 앞에서 레깅스를 잡아당기는 등 수치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C씨는 “둘이서 볼링치고 술내기를 하자는 등 둘이서만 만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더붙였다.

A씨는 지난해 11월 사천시체육회 부회장직을 사직했다.

뉴스사천은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사천경찰서 측은 “현재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아 조사 중에 있다”며 “그동안 A씨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세 차례 조사를 연기를 했다.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직원 B씨는 “미투운동 덕분에 어렵게 용기를 내 고소를 하게 됐다”며 “우리나라는 성추행 관련 처분이 너무 약하다. 처벌도 처벌이지만 진심어린 사과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사천시체육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유감 표명과 함께 유사사건 재발방지, 피해자 보호, 성폭력 예방교육 등 대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오는 12일(월) 오전 10시3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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