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말라깽이 돼지 애니

▲ 「말라깽이 돼지 애니」조찬양 글/ 킨더랜드 / 2017

말라깽이 돼지? 포동포동함과 뚱뚱함의 대명사인 돼지가 말라깽이라니!

애니가 처음부터 말라깽이였던 것은 아니다. 애니는 억만장자 해롤드의 애완 돼지로, 주인의 사랑 덕에 배가 불룩했었다. 그러나 해롤드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애니는 혼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의 유언장에는 철부지인 아들 잭이 아닌 애완돼지 애니에게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쓰여 있었다. 그 소식에 분노한 잭은 애니를 없애려고 한다.

잭이 자신을 없애려 한다는 것을 안 애니는 그날 이후 무서워 잠을 잘 수도, 음식을 먹을 수도 없다. 그렇게 애니는 돼지지만 거식증에 걸리고 만다. 거식증에 걸린 애니를 걱정하는 힐다 아줌마와 길버트 집사는 요리대회를 열기로 한다. 요리대회 소식을 알게 된 길고양이 카이와 퓨는 다른 길고양이들과 요리대회가 열리는 애니의 집으로 가 음식을 훔치려고 한다. 그러다 잭을 피해 도망가려고 하는 애니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서로를 돕는다. 과연 애니는 잭을 피해 무사히 탈출해 목숨을 구하면서 다시 살찐 돼지가 될 수 있을까?

함께 있으며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성장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우리는 행복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또한 풍요로운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친구가 없던 애니와 무리를 지어 다녀 친구들은 많지만 매일 음식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던 카이와 퓨를 통해 사람들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상시에도 늘 행복에 대해 생각하겠지만, 애니와 카이, 퓨를 보며 다시 한 번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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