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아홉 살 마음 사전>
학교 등교를 위하여 아침에 곤히 자는 아이를 급하게 깨운다.
마음이 급한데 내말은 듣는 둥 마는 둥 한없이 느긋한 아이를 보니 화가 나서 잔소리를 한다.
학교를 등원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니 조금만 참을 걸, 잔소리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려 아이에게 미안해진다.
내 마음과 달리 아이가 멋대로 행동할 때 나는 화가 난 것이라 생각했지만 속상한 거였고, 힘들고 속상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할 때 무신경하게 대답해서 속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야속한 거였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은 아이 못지않게 나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저자 박성우 시인은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건 어렵습니다. 자기 마음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표현할 말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마음을 표현하는 말 80개를 보기 쉽게 가나다순으로 소개했으며, 내 마음을 표현하는 말과 표현을 활용할만한 상황, 마음을 표현하는 말의 뜻, 같은 말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상황들을 그림과 함께 보여주면서 그 뜻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좀 더 다양하고 세밀하게 표현하도록 도와주고 다른 사람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부모가 함께 읽으면 ‘우리 아이가 이런 순간에 이런 마음을 가지겠구나!’ 자녀의 감정을 헤아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조혜정 삼천포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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