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의 다양한 작품 게재
마루문학 27년 역사 되짚어
풍패지향 사주 다룬 희극 눈길

사천지역 문학동호회 마루문학회가 동인들의 문학적 열정과 2017년 한 해 성과를 담은 문예지 <마루문학> 37호를 펴냈다.

마루문학 37호에는 시, 동시, 수필, 칼럼, 단편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회원 작품이 실렸다.

1990년 마루문학 창간호 발간 이후 27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김진환, 정삼조 선생의 특집 기고문은 눈여겨볼 만하다. 김진환 선생의 기고문은 지역의 문학동호인들이 어떻게 활동을 해왔고 어떤 어려움을 헤쳐나가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는 지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전국문학인 역사기행, 문학인 초청 인문학강좌, 풍패지향 사천을 다룬 희곡, 뉴스사천에서 기획보도한 <박재삼 문학관 활성화 방안을 찾아서> 등이 특집으로 실렸다. 뉴스사천에서는 9월과 10월 다섯 차례에 걸쳐 전국의 문학관 운영 사례를 둘러보고, 문학관 발전방안에 대한 제언을 한 바 있다.

마루문학 37호

또한 이번 마루문학 37호에는 최희독 영어행정번역사가 박재삼 시인 시를 영어로 번역한 작품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극단 현장에서 연극으로 만들어 서부경남 지역민에게 사랑을 받은 하아무 작가의 <백제고시원> 단편소설도 이번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호에는 ‘풍패지향 사주에 왕이 산다’라는 주제로 두 편의 희곡이 실렸다. 이 가운데 극단 장자번덕의 <와룡산의 작은 뱀>(정가람 작, 이훈호 연출)은 올해 초연 무대를 통해 고려 현종과 풍패지향 사천에 얽힌 사연을 재조명한 작품. 연극 대본으로 읽는 재미도 남다르다.

마루문학회는 지역문인 작품 외에도 강영화, 한부철 화가의 그림 작품도 지상갤러리 란에 특집으로 게재했다. 표지는 몽환적 배경 속에 핀 목련과 유유히 유영하는 흰수염고래를 담은 ‘기다림’(강영화 작)이라는 작품이 장식했다.

안채영 회장은 “지역사회, 향토사, 인문학의 정체성 회복에 노력하는 문학지로 올해로 지령 37호가 됐다. 지역문학과 함께해온 소중한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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