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남해하동 당협위원장 교체 앞둬
여 “경선에서 1위 해도 공천 안 할 수 있어”

▲ 자유한국당이 17일 사천남해하동 당협위원회 김재철 위원장을 교체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19일 사천읍 탑마트 앞 도로변에 김 위원장 명의의 펼침막이 여전히 걸려 있어 눈길을 끈다.

자유한국당 사천남해하동 당협위원장이 김재철 전 MBC사장에서 다른 인물로 교체될 전망이다. 현역 의원인 여상규 의원이 유력하나 제3의 인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 의원은 위원장이 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지난 선거보다 훨씬 더 강력한 공천권을 발휘할 뜻을 내비쳤다.

자유한국당은 17일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전체 253곳 가운데 62곳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기준 점수 미달”이 그 이유다. 그 중 한 곳이 사천남해하동 당협위원회. 이에 따라 김재철 위원장이 자리를 잃을 위기다. 당은 20일까지 재심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지만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 위원장은 현재 검찰로부터 MBC사장 시절에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의 뒤를 이을 새 위원장으로는 여상규 국회의원이 유력하게 꼽힌다. 지난해 말 새누리당 탈당 이후 거의 1년만이다. 당 내에서도 여 의원의 복직을 당연하게 보는 분위기다. 이종범 당협 사무국장(=사천시의원)은 “당이 잘 관리 안 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만이 컸다”며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 의원도 조직 정비 의지를 밝히며 위원장 복귀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18일 전화 통화에서 “지방선거가 얼마 안 남았기에 승리를 위한 조직 점검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후보 공천과 관련해선 “전략공천도 가능하고, 경선 결과 1위 후보를 공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당협위원장에 주어진 공천권을 강하게 휘두를 것임을 예고했다.

여 의원 외 최상화 전 춘추관장, 하영제 전 농림부차관도 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공천 관련 입장은 자유한국당 내 전반적 분위기와 맞물려 위원장이 누가 되든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자유한국당에서 사천시장 출마 의지를 밝히는 이는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 이종범 사천시의회 부의장, 송영곤 전 창녕군수 등이다. 다만 송도근 현 사천시장도 입당 가능성이 있어, 자유한국당 사천시장 후보를 둘러싼 경쟁이 흥미로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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