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탄탄한’ 알루미늄 선박 전문업체 ‘다오’
국가연구과제 수행할 만큼 높은 기술력 돋보여
“사천에서 더 큰 꿈 펼 것” 광양 이전계획 철회

▲ 다오요트 서용식 대표(사진 오른쪽)가 사천시 관계자들에게 공장 내부를 안내하고 있다.

SPP조선의 폐업과 HK조선의 환경 분쟁 등으로 사천의 조선업계는 어느 때보다 힘이 빠진 모습이다. 지역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위기감 속에서 조선업계의 ‘희망 불씨’를 자처하는 기업이 있으니 송포농공단지에 있는 ㈜다오요트다.

다오요트는 알루미늄(AL) 선박 전문제조업체로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기본설계와 생산설계는 물론 전자장비와 엔진의 탑재 등 선박제조에 필요한 전 과정을 직접 해결할 기술력을 갖춘 단단한 기업이다.

회사 설립 첫해인 2013년에 20억 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올해 65억 원을 넘어섰다. 보기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라도 초기 3년간 투자의 시간을 보낸 뒤 얻은 결과라 다오요트 식구들에겐 값진 성과다.

다오요트가 주목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알루미늄 선박 전문업체라는 데 있다. 현재 운항 중인 중소형 선박 중 상당수가 FRP선으로, 이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재료의 특성상 오래 사용할수록 물을 머금어 배가 점점 무거워지는 약점을 지녔다는 이유다. 다른 하나는 폐기처리비용 문제. FRP(섬유강화플라스틱)는 환경에 유해해 노후선박 처리 시 톤당 2~3백만 원의 처리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AL선박은 재활용이 가능해 비용을 받고 처리할 수 있다.

다오요트 서용식(40) 대표는 “환경문제 때문에 관공서를 중심으로 FRP선을 알루미늄 선박으로 신규 발주하는 경향”이라며 “어민들의 인식 변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 대표의 말처럼 다오요트는 지난해 서울소방재난본부에 고속 구조정을 납품한 데 이어 해경과 연안 구조정 계약도 체결해 지금 생산에 한창이다. 그밖에 레저용 제트보트와 낚시어선 등으로 사업범위를 넓히고 있다.

다오요트는 최근 개발을 끝낸 해경 구조정을 바다에 띄워 복원력 테스트도 성공리에 마쳤다. 여기서 복원력이란 배가 뒤집혔을 경우 오뚜기처럼 다시 정상 상태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다오요트의 높은 기술력은 다양한 국가연구개발 과제 수행에서도 검증된 바 있다. 안전한 선상레저낚시를 위한 9.77톤급 피싱보트 제품 디자인, 중소형 수륙양용선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 등이다.
다오요트가 최근 지역사회에서 더 주목 받는 이유는 이미 상당한 투자를 통해 전남 광양항 배후단지 입주계획을 세웠으나 이를 철회하고 사천에 남기로 했기 때문이다. 새 보금자리는 사천제2일반산단 내 1만9438㎡부지다. 여기에는 사천시의 역할도 크게 작용했다. 다오 측과 경남도를 설득해 해양레저산업 활성화를 위한 3자간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광양행을 포기하고 사천을 택한 다오 측은 앞으로 사천제2산단에서 더 큰 꿈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공장을 옮기면 100톤 규모까지 제조가 가능한 만큼 방산업체로 등록해 다양한 국가 발주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 또, 최종 목표는 고급 레저요트 생산인 만큼 수륙양용 캠핑보트나 슈퍼요트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천시청 산업단지과 이윤식 산단관리담당은 “다오요트는 작지만 알찬 기업”이라며 “상당한 부담을 무릅쓰고도 사천제2산단 입주를 결정해줘 감사하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게 시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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