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국민디자인단 성과공유대회 행안부 장관상
건립 전 수요예측 실패로 매년 10억 혈세 투입
전문가·시민 함께 컨텐츠 보완과 시설개선 제안
시, 가상현실(VR)기기 설치 등 연차별 계획 추진
건립 전 부실한 타당성 용역과 수요예측 실패로 매년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는 사천의 대표 애물단지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까?
사천시국민디자인단이 2017 국민디자인단 성과공유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 행사는 지난 11월 24일 서울 이화여대 삼성교육문화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국민의 숨겨진 욕구를 발견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관계자가 협업하여 정책을 개선하거나 개발하는 국민디자인단의 성과를 공유하는 대회로 마련됐다. 사천시는 올해 전국 273개 추진 과제 중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민디자인단은 정책의 수요자인 국민과 집행 주체인 공무원, 의견을 조율하는 서비스디자이너가 함께 국민 중심의 공공서비스를 개발·발전시키는 정책 모델로, 행정자치부 공모사업 중 하나다.
사천시는 공모를 통해 국민과 관계공무원, 서비스디자이너와 전문가 등 11명으로 국민디자인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7월부터 10월까지 총 10회의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항공도시의 애물(愛物)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 이용객 증대서비스 개발’ 방안을 모색해왔다.
사천시 국민디자인단은 다양한 서비스 디자인 기법을 활용해, 크게 컨텐츠 보완과 시설개선 2가지를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디자인단은 △가상현실(VR) 체험시설 설치 △기류체험 슬라이딩 도어 설치 △블랙홀 슬라이드 △ 기획전시실 및 강의실 대관 활성화 △체험 및 기획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에 시는 국민디자인단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연도별 종합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우선, 시는 지난 10월 현장심사를 통해 확보한 특별교부세 1억 원의 사업비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일부 시설개선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당장 확보한 1억 원의 예산으로는 활성화 대책 추진에 애로가 많다는 것이 공직사회 안팎의 반응이다. 시는 추가적인 공모사업 신청을 통해 최대한 국비를 확보하는 방안에 주력하고 있다.
사천시 우주항공과 관계자는 “이번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시설 개선을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관건”이라며 “다른 공모사업 등을 통해 국비 등 확보를 모색하고,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이 될 수 있도록 계속적인 아이템을 고민하고 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사천시 기획예산담당관실 관계자는 “우선 확보한 특별교부세를 활용해 가상현실 체험시설 등을 설치할 것”이라며 “여러 전문가가 제안한 내용을 시의 실정에 맞게 종합적으로 검토해 부서간 연차적으로 개선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첨단항공우주과학관은 KAI 사천항공우주박물관 옆 부지인 사남면 유천리 908번지 일원 1만6530㎡부지에 3층 규모(4377㎡)로, 2011년 7월 착공 2012년 12월 준공했다. 2013년 3월 개관해 운영에 들어갔다. 과학관은 크게 항공관과 우주관, 신재생 에너지 관련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첨단항공우주과학관 건립은 민간투자자 측이 민간자본 150억6500만 원(한도액)을 유치해 시설을 짓고, 정부와 사천시가 20년에 걸쳐 운영비·임대료 등 430억 원 상당(실시협약 당시 추정액)을 지급하는 임대형민간투자(BTL)형식으로 추진됐다.
과학관은 임대형민자사업으로 지어져 2013년 1월 1일부터 2032년 12월 31일까지 20년간 임대료와 운영비를 지급해야 하는 실정이다.
타당성 용역 등을 통해 매년 6억 원 가량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에 뛰어 들었으나, 실제 수익은 매년 1억 원 남짓에 불과해, 매년 10억 원에 가까운 혈세가 운영비와 임대료로 투입되고 있다.